[경남 농촌교육농장] <3>산토끼 농장
[경남 농촌교육농장] <3>산토끼 농장
  • 박성민
  • 승인 2015.10.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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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산토끼가 교감하는 꿈동산
▲ 창녕 산토끼농장은 단순한 토끼 생산농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이들과 토끼가 교감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토끼와 스스럼 없이 어우러지는 곳

고사리 손의 아이들이 스스로 토끼이름을 짓고 대화를 시작했다.

낮선동물에 어색했던 아이들은 앞치마 주머니에 토끼를 이내 한마리씩 품었고 쭈뼛쭈뼛 겉돌던 아이들도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그렇게 아이들과 토끼와의 교감은 이루어진다.

15년 전 부산에서 창녕으로 귀농을 결심한 서영철(59) 김용금(54)씨 부부. 이들 부부가 이곳 창녕 산토끼 농장의 토끼 부모들이다. 당초 토끼를 이용한 프랜차이즈 사업을 구상하다가 ‘산토끼’ 브랜드를 가지고 농촌교육농장을 열었다. 계획귀농으로 창녕에 정착해 토끼 생산업자로 시작, 현재는 농촌교육농장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곳 농장에는 남녀노소 한해 약 7000~1만명 찾는다. 체험비용은 1인당 2만원으로 지난해 세월호와 올해 메르스 여파로 예약취소가 속출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토끼 체험 외에도 주부들과 함께하는 요리교실과 다문화 가정에 한글교육도 실시한다.


 
▲ 창녕 산토끼농장은 단순한 토끼 생산농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이들과 토끼가 교감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사진에서 유치원생 아이들이 산토끼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창녕 산토끼 농장

◇ 아이들 정서를 고려한 운영

창녕 산토끼교육농장에는 앙고라종, 뉴질랜드화이트종, 히말라얀 등 국내에 있는 대부분 8종 토끼가 살고 있다. 5개월 정도면 이미 성인토끼로 자란다. 한꺼번에 많은 새끼가 태어나지만 어린시절에는 예민한 성격 탓에 폐사율이 높다. 그러나 이곳에는 2~3%대로 낮은 수준으로 태어난 새끼 중 얼마나 많은 새끼를 살려내느냐가 농장 유지의 관건이다.

농장에서는 교육시 애완용 토끼를 아이들에게 1인당 1마리씩 품어주는데 가장 토끼와 아이들이 친밀해 지는 시간이다.

돌아가는 길에는 토끼친구와 떨어지지 않기 위해 눈물바다가 되기 일쑤다.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떼를 써보지만 토끼의 건강을 위해 욕심은 잠시 내려놓아야 한다. 직접 판매는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영철 창녕 산토끼교육농장 대표는 “초기에는 농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 구매의사가 있는 사람들에게 판매를 했지만 현재는 직접 판매는 하지 않고 있다”며 “단순히 수익적인 측면에서는 판매를 하면 좋을지 몰라도 어린 토끼는 생활환경이 변하게 되면 쉽게 병을 앓고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상 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잘못된 상식이 토끼를 잡을 때 귀를 잡아야 하나는 것인데 귀를 잡게 되면 핏줄에 상처를 입어 체온조절에 실패한다. 결국 땀샘이 없는 토끼로서는 귀로 체온조절을 하는데 생명에 치명적인 셈이다. 토끼를 잡을 때는 목덜미를 잡고 엉덩이를 받쳐주면 토끼의 체온도 느끼면서 안겨있는 토끼도 안정감을 누리를 수 있다.

 
▲ 창녕 산토끼농장을 운영하는 서영철(오른쪽)김용금(왼쪽)씨 부부. 단순한 토끼 생산농가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아이들과 토끼가 교감할 수 있는 농촌교육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 위기 극복위해 '품목 다변화’

도내에서 서 대표만큼 토끼 전문가는 드물다.

6년 전에는 KBS·창녕군과 함께 야생 산토끼 복원에 참여했을 만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또 매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교육박람회에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할 만큼 반응도 좋다. 그러나 창녕 산토끼교육농장에도 위기는 있다. 당장 창녕군이 산토끼를 군의 브랜드화 시켜 ‘산토끼 노래동산’을 운영중으로 연간 70만명이 방문한다. 1000~2000원대 낮은 가격으로 입장이 가능해 가격에서 경쟁이 되지 않는다. 한중 FTA의 여파도 토끼농가에 미쳐 한해 6억마리가 나오는데 중국 토끼가 1만원의 가격으로 국내로 수입된다. 창녕 산토끼교육농장은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비롯 교육시 먹거리를 위해 서 대표는 4년 전부터 경상대학교에서 딸기 수경재배를 배우고 있다. 토끼농장을 기반으로 딸기 가공품 생산도 예정 중이다. 서 대표는 “실제 산토끼는 늘어난 길고양이와 야생살쾡이로 인해 멸종위기에 있다”며 “아이들은 물론 누구나 토끼와 교감할 수 있는 창녕 산토끼교육농장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줄평:끊임없이 변화를 주저하지 않는 농촌교육농장
*취재협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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