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대표팀 선발데뷔서 첫 승리 낚아
이대은, 대표팀 선발데뷔서 첫 승리 낚아
  • 연합뉴스
  • 승인 2015.11.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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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6피안타 2실점 6탈삼진…베네수알레에 13-2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에서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이대은(26·지바롯데 마린스)이 대표팀 첫 선발 등판에서 베네수엘라 사냥에 성공했다.

 이대은은 12일 대만 타오위안구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예선 B조 3차전에서 선발 등판, 5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았다.

 10-2로 앞선 6회초 마운드를 우규민에게 넘겨주고 교체된 이대은은 대표팀이 점수 차를 더 벌려 13-2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면서 첫 승리를 낚았다.

 투구 수 88개를 기록한 이대은은 애초 제구력 불안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이날 볼넷은 단 1개만 내주고 삼진을 6개나 뽑아내며 안정감 있게 마운드를 지켰다.

 전날 미국을 7-5로 격파한 ‘난적’ 베네수엘라는 최고 시속 152㎞를 찍은 직구에다 커브, 포크, 커터, 체인지업을 골고루 활용한 이대은의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히지 못했다.

 특히 미국전에서 베네수엘라의 5번 지명타자로 나서 투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5타점의 ‘원맨쇼’를 펼친 루이스 히메네스를 3차례 만나 모두 삼진을 뽑아내며 철저하게 봉쇄한 것이 호투의 원동력이었다.

 이대은은 전날 장원준처럼 변화구의 비율을 높여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베네수엘라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냈다. 1회초 첫 타자 라이네르 올메도에게는 공 7개 중 6개가 직구였지만 이는 철저하게 보여주기용이었다.

 두 번째 타자부터 포크볼의 비중을 높여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이대은은 2회초 첫 타자 후안 리베라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히메네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직구(146㎞)-커브(123㎞)-포크볼(136㎞)의 배합이었다.

 이어 프란시스코 카바로요 역시 직구 이후에 연속으로 포크볼을 4개 던져 삼진 처리했고, 마리오 마르티네스는 계속 커브와 포크볼을 던지다가 마지막에 역으로 152㎞ 직구를 꽂아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이대은은 3회초 선두타자 후안 아포다카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안타 2개를 얻어맞고 2실점했지만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4회초 2사 후 2루타를 내주고 폭투로 주자를 3루까지 내보냈지만 더글라스 란다에타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고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5회초 역시 안타와 볼넷, 폭투로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히메네스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하고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공 3개로 1이닝이 끝난다고 할 정도로 공격적인 성향이 넘치는 중남미 타자들의 특성을 간파하고 유인구 위주로 볼 배합을 가져간 포수 강민호의 리드도 칭찬할 만하지만 실투 없이 그 전략을 완벽하게 이행한 이대은의 투구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을만했다.

 이대은의 안정감 있는 호투 속에 대표팀은 지난 8일 일본과의 대회 개막전 완패의 충격을 딛고 연승에 성공했다.

 이번 대표팀은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크고 작은 악재가 겹쳤다.

 주력 선수들이 부상과 차출 거부로 대거 빠진 데다 일부 선수들은 한국시리즈 일정까지 치르고 뒤늦게 합류하느라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해외 원정 도박 파문까지 터져나오며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투입된 장원준이 전날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해준데 이어 이대은이 이날 ‘히든카드’ 역할을 해주면서 대표팀은 마운드에서도 안정을 찾았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에 새 둥지를 튼 이대은은 올 시즌 37경기(선발 17경기)에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이후 외국에서만 활동한 이대은은 이번에 처음으로 나라의 부름을 받았다.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당시 “처음으로 대표팀에 왔는데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던 이대은은 부담감이 큰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쳐보였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대만 타오위안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예선 B조 3차전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가 13-2 대한민국의 7회 콜드게임 승리로 끝났다. 경기를 마친 뒤 대한민국 선수들이 더그 아웃으로 들어오며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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