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가사(歌詞)
유행가 가사(歌詞)
  • 경남일보
  • 승인 2015.11.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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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규 (아동문학가)
조평규
‘유행가’를 흔히 ‘대중가요’라고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대중’은 남녀노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일 것이다.

그래서 대중가요는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대중가요의 가사(노랫말)를 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서, 가수 설운도 씨가 노래 불러 이산가족 찾기의 주제가처럼 전국을 휩쓴 노래 ‘잃어버린 삼십 년’이 있다.

그 노래를 부른 설운도 씨의 얘기에 의하면 처음에는 다른 제목, 다른 가사였는데, 남북 이산가족 찾기가 한창일 무렵 가사를 쓰는 선생님이, 제목도 바꾸고 가사도 바꾸어 다시 취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시대성, 사회성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기 위하여-. 그리하여 부모 형제와 생이별을 한 이산가족의 가슴 속에 쌓인 한을 노랫말로 풀어내었다.

노래의 가사가 얼마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 예를 하나 더 소개하겠다. 지금은 은퇴한 가수 페티 김 씨. 그 분은 작곡가 선생님이나 레코드사의 취입 요청을 받으면, 먼저 그 노래의 악보에 적혀 있는 가사부터 읽었다고 한다. 가사가 마음에 들면 그 다음에 곡의 흐름을 보고 “OK” 대답을 하고, 가사가 좋지 않으면 곡의 흐름(멜로디)은 살펴보지도 않았다고 한다.

진양호 언덕 아래에 가면 가수 남인수 씨의 동상이 있고, 그 옆에는 동판으로 제작된 ‘애수의 소야곡’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공원이나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보는 노래비에는 가사만 새겨져 있고, 악보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애수의 소야곡’ 노래비에는 친절하게도 악보까지 표기되어 있어서, 외국인들도 곡의 흐름을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노래는 가사만 있어서도 안 되고 곡만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대중이 즐겨 부르고 오랫동안 살아남을 노래가 되기 위해서는, 부르기 쉽고 재미있는 곡도 필요하지만, ‘철학’이 담긴 노랫말이 있어야 한다. 금방 싫증나지 않고 부를수록 감동을 주는 노랫말로 유행가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
조평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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