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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짜장면 곱빼기 둘"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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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6  21: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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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짜장면 곱빼기 둘"

두 사람이 중화 요릿집에 들어갔다. 차림표를 죽 보더니 “자장면 곱배기 둘” 하고 주문한다. 주인은 즉시 계산 공책에 주문 내용을 적고 나서 주방을 향해 “짜장면 곱빼기 둘” 하고 외친다.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의 자장면이 나왔다. 손님은 고기와 채소를 넣어 볶은 중국 된장에 국수를 비벼 맛나게 먹는다. 손님이 주문한 “자장면 곱배기 둘”과 주인이 알아들은 “짜장면 곱빼기 둘”은 표기가 달랐지만, 메뉴는 다르지 않고 주문한 대로 나왔다. ‘자장면’, ‘짜장면’으로 하든, 또 ‘곱배기’, ‘곱빼기’로 하든 알아듣기는 매한가지지만, 틀린 글자가 있다. ‘곱배기’다. 이는 ‘곱빼기’의 잘못된 표기이다.

‘곱빼기’는 ‘음식에서, 두 그릇의 몫을 한 그릇에 담은 분량’, ‘계속하여 두 번 거듭하는 일’을 뜻한다. “그들은 모두 배가 고팠던 터라 자장면을 곱빼기로 시켜 먹었다.”, “곱빼기로 욕을 먹다.”처럼 쓴다. 또 하나 눈여겨볼 낱말이 ‘자장면’이다. 전에는 ‘자장면’이 맞고, ‘짜장면’은 틀린 표기였다. ‘자장면’이 바른 표기였을 때도 중국집 차림표에는 한결같이 ‘짜장면’으로 적혀 있었다. 간혹 표준어인 ‘자장면’으로 표기해 놓더라도 틀린 글자로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비표준어임에도 표준어처럼 군림한 단어가 ‘짜장면’이다. 결국 ‘자장면’과 ‘짜장면’ 모두 표준어로 인정했다.

제목의 “짜장면 곱빼기 둘”도 맞고, “자장면 곱빼기 둘”도 맞다. 다만 ‘곱배기’는 틀린 표기다. 새로 표준어로 인정한 ‘짜장면’을 보니 ‘짜장’이란 고유어가 떠오른다. ‘짜장’은 ‘참, 과연, 틀림없이, 정말로’를 의미하는 부사다. “그는 짜장 사실인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처럼 쓴다. ‘짜장면’과 함께 ‘짜장’이란 단어도 익혀 두면 좋겠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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