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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11월27일 일요일(3면) 신포장 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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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4  21: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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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 11월27일 경남일보 3면


마트에만 가면 4계절 먹을거리가 풍부한 요즘은 김장을 하는 가정집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족구성원이 적어진 핵가족 시대를 넘어 이제는 1인 가정이 대세를 이루는 모양새입니다. 먹을 입이 줄어드니 만드는 음식도 줄어들게 마련이고 수십포기에서 100포기에 달하는 배추를 절이고 씻어 무치는 가족대사 김장은 서서히 추억의 한 장면으로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겨울의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배추와 무를 다듬고 소금에 절여 하룻밤을 재운 뒤 몇번을 씻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김장준비. 추운 날씨에 배추와의 씨름이 한바탕 지나가면 어머니들이 몸살을 앓곤 했지요. 고춧가루와 마늘, 각종 채소와 새우젓 멸치젓,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 히트를 친 까나리 액젓까지 양념은 또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요. 온 식구가 나서고 이웃, 친지까지 모여서 김장을 해서 장독을 묻고 나면 '겨우내 반 식량'이라는 든든한 밑반찬으로 이듬해 봄, 여름까지도 별미를 전해줍니다. 

갓 무쳐낸 김장김치에 돼지고기를 삶아낸 수육 한 점, 하얀 쌀밥 한 숟가락이 곁들여지면 임금님의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은 겨울의 성찬이었지요. 

1966년 11월의 경남일보에는 김장철을 맞아서 인지 유난히 '미원' 광고가 자주 눈에 띕니다. 27일에 실린 광고에는 '모방불허! 위조방지 포장' 이라는 카피로 미원의 새로운 포장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명세를 타던 제품답게 모방 시도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1956년 인공조미료인 '미원'이 처음 출시되고 1960년대 초반에는 '미풍'이라는 이름의 라이벌 조미료가 등장했습니다. '마법의 가루'라 일컬어지던 미원은 음식맛을 내주는 탁월한 기능에 소비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지요. 새로 등장한 '미풍'은 경품을 내걸며 물량공세를 펼쳤으나 '미원'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사라져갔습니다. 

1990년대 MSG 유해 논란으로 인공조미료가 사라지는 듯 했지만, 미원은 환갑을 앞 둔 2000년대 초반부터 자연에서 얻은 천연원료를 사용한 '발효미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우리네 식탁에 맛지킴이로 등장했네요. 

[경남일보 그 때 그 시절, 그때 그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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