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정야(政者正也) 하면 따르리라
정자정야(政者正也) 하면 따르리라
  • 경남일보
  • 승인 2015.11.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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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수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한철수
민주화를 위해 질곡의 역사를 헤쳐왔던 거산(巨山)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다. 거산은 신년 휘호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표출해 왔다. 제2의 건국과 대도무문(大道無門)이 그렇고 정자정야(政者正也)가 그렇다. 올바른 정치는 정치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의 책임도 크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면서 정작 사회성에 대해서는 무지로 일관하고 있다. 또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하면서 도덕군자처럼 오히려 정치의 무관심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지방자치제의 부활이 불과 20여년인데도 아예 지방의회를 없애야 한다며 지방정치 무용론을 들먹이기도 한다. 국회가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요, 지방의회가 바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국회를 없애고 지방자치제를 시행하지 않으면 모든 게 잘 돌아가고 자신의 불이익(?)이 해소될 것이라고 믿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더 큰 손실을 맞이할 우려를 안고 있는데다 견제없는 권력의 무소불위를 간과하고 있다. 지금 당장 정치가 바르지 못해서 정치를 외면하면 영영 정치의 예속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우리는 경험했다.

인간의 사회성이란 한 개인이 다른 사람이나 주변환경과 관계를 맺는 것이다. 이같은 사회성은 이성에 의해 자의로 이뤄지지만 인간은 철저하리만큼 제도와 같은 질서라는 틀 속에서 삶을 영위하게 마련이다.

질서를 유지하는 가장 큰 틀은 정치라고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정치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영역에서 생활하는 양 착각하고 산다. 자영업자들은 불리한 제도로 자신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며 정치를 나쁜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무리 정치를 멀리하고 외면해도 은연 중 그 틀과 제도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사회성이다.

공자가 말한 정자정야(政者正也)는 정치에 대한 정의다. 정치는 바르게 올바르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 백성들은 정치를 혐오하고 배척하고 외면함을 공자는 일찍이 설파했다.

정치인은 대도무문 같은 신념을 가지고 정자정야의 자세로 살아가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들이 모범을 보일 때 국민들은 정치를 신뢰하고 정치인을 존경하는 것이다. 또 정치와 상관없다던 범부들은 정치의 올바름을 위해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고 애정을 쏟아야 한다. 그것이 민주시민의 자세다.

 
한철수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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