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숲산책-라면 '붇고', 얼굴 '붓고'
라면은 우리가 즐겨 먹는 대표 즉석식품 중의 하나다. 부담 없는 가격에다 조리도 간편해 인기다. 그래서 라면 없는 집은 없고, 아예 박스째로 쌓아둔 집도 있다. 특히 자취생이나 나 홀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한 끼를 때우는데 라면만큼 좋은 게 없다. 늦은 밤, 출출할 때 달걀 ‘탁’ 파 ‘송송’ 넣어 끓인 라면은 꿀맛 그 자체다. 라면을 맛나게 먹은 후 포만감에 젖어 단잠에 빠져든다.
그런데 문제가 생긴다. 다음 날 아침, 약간 부은 얼굴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퉁퉁 ‘불은’ 라면을 먹지 않았는데, 얼굴이 부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붇다’와 ‘붓다’를 잘 구별하면 붓지 않을 수도 있다. 표기에서만큼은 그렇다는 얘기다. ‘붇다’는 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나 수효가 많아짐을 의미한다. ‘국수가 오래되어 붇다./체중이 붇다.’처럼 쓴다. 라면을 다 끓인 후 제때 먹지 않고, 조금 지나 먹으면 ‘붇기’ 일쑤다. ‘붇다’는 ‘불어, 불으니, 붇는’ 등으로 활용한다. ‘젖이 불어 오르다./체중이 좀 불었다./어묵을 넣은 후 너무 오래 끓이면 퉁퉁 불으니 적당히 끓여야 한다.’와 같이 쓴다.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얼굴과 다리가 퉁퉁 붓다./울어서 눈이 붓다.’처럼 쓴다. ‘붓다’는 ‘부어, 부으니, 붓는’ 등으로 활용한다. ‘편도선이 부어서 말하기가 곤란하다./얼굴이 붓는 이유는 뭘까?’와 같이 쓴다. 라면은 ‘붇기’ 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좀 지나면 라면이 붇는다. ‘불으면’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없다. 퉁퉁 불어터진 라면은 먹기에도 역겹다. 아무리 맛있는 라면이라도 자기 전에 먹으면 다음 날 얼굴이 ‘붓기’ 쉽다. “라면은 ‘붇기’ 싶고, 얼굴은 ‘붓기’ 싶다.”로 알아두면 된다.
허훈 시민기자
라면은 우리가 즐겨 먹는 대표 즉석식품 중의 하나다. 부담 없는 가격에다 조리도 간편해 인기다. 그래서 라면 없는 집은 없고, 아예 박스째로 쌓아둔 집도 있다. 특히 자취생이나 나 홀로 생활하는 이들에게는 한 끼를 때우는데 라면만큼 좋은 게 없다. 늦은 밤, 출출할 때 달걀 ‘탁’ 파 ‘송송’ 넣어 끓인 라면은 꿀맛 그 자체다. 라면을 맛나게 먹은 후 포만감에 젖어 단잠에 빠져든다.
‘붓다’는 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얼굴과 다리가 퉁퉁 붓다./울어서 눈이 붓다.’처럼 쓴다. ‘붓다’는 ‘부어, 부으니, 붓는’ 등으로 활용한다. ‘편도선이 부어서 말하기가 곤란하다./얼굴이 붓는 이유는 뭘까?’와 같이 쓴다. 라면은 ‘붇기’ 전에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좀 지나면 라면이 붇는다. ‘불으면’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없다. 퉁퉁 불어터진 라면은 먹기에도 역겹다. 아무리 맛있는 라면이라도 자기 전에 먹으면 다음 날 얼굴이 ‘붓기’ 쉽다. “라면은 ‘붇기’ 싶고, 얼굴은 ‘붓기’ 싶다.”로 알아두면 된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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