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2015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결과에 거는 기대
[경일시론] 2015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결과에 거는 기대
  • 경남일보
  • 승인 2015.11.3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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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기오 (객원논설위원·경상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중 1학년에서 고 3학년까지의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에 대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17개 시·도의 800개 중·고 학생 6만8043명을 대상으로 6월부터 7월 사이에 실시한 것이다. 청소년 흡연율은 ‘조사일 기준으로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분율’을 계산한 결과, 남학생 10명중 1명(11.9%)이 흡연자로 전년도 대비 2.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의 경우는 3.2%가 흡연하고 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 대비 0.8%p 감소, 감소율이 20%이다.

고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의 감소율이 더 높게 나타나 나이가 어릴수록 더 희망적이다. 남자 중학생의 경우는 ’14년 6.8%에서 ’15년 4.8%로 2.0%p 감소해 29.4%의 감소율을 보였다. 남자고등학생의 경우도 ’14년 20.8%에서 18.3%로 2.5%p 감소함으로써 또한 희망적이다. 청소년들이 금연을 시도하게 된 이유를 보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아서’가 30.3%로 가장 많고, ‘흡연으로 몸이 안 좋아져서’가 25.8%, 그리고 ‘담뱃값이 너무 비싸서’가 15.9% 순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사용은 ’14년에 증가했다가 ’15년에 감소한 것으로 보이나, 일반담배와 중복사용이 많다는 점에서 청소년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청소년들이 호기심이나 맛과 향 때문에 전자담배를 사용한다는 비율이 높다는 점은 향후 신종담배 시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가향담배에 대한 별도의 규제가 요구된다.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014년 대비 4.8%p 감소해 조사 이래 최저수준(29.0%)의 감소율을 보였다. 특히 2006년에서 2011년 사이에 40% 수준이던 가정 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지속적 감소추세로, 2012년 이후 대중매체를 통한 금연캠페인, 금연구역 확대 등 정책변화에 따라 국민 인식이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음주 지표는 남학생 5명 중 1명, 여학생 8명 중 1명이 한 달 내에 술을 마신 경험이 있었다. 다행히 음주와 흡연을 모두 하는 학생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며, 중학생이 현저하게 감소해 희망적이다. 식생활 지표들 중 아침식사를 결식하는 학생은 10명 중 3명이며, 1일 1회 이상 과일을 섭취하는 학생은 22.9%, 1일 3회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경우는 15.3%였다. 청소년들의 신체활동 실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낮은 수준이며, 여학생의 실천은 특히 낮았다.

스트레스 인지와 우울감의 경험은 감소경향이지만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높았다. 식사 전 손 씻기 실천율은 47.4%, 화장실 사용 후 손 씻기 실천은 83.3%로 ’14년 대비 증가율 18.8%와 5.2%였다. 이와 같은 희망적인 결과들은 흡연 및 음주 예방교육의 의무화 및 흡연학생들 대상으로 금연지원, PC방 금연구역 전면실시, 담뱃값 인상, 흡연예방 교육 예산지원 및 캠페인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이 당분간 흡연진입의 장벽역할을 할 것이므로 내년도 경고그림 도입은 물론 담배광고 및 판촉에 대한 규제, 가향 규제 등과 같은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들인지라 지속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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