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숲을 더 건강하게 가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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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5.11.3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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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얼마 전 통계자료를 보니 우리나라의 현재 임목축적은 125.6㎥/ha(8억2만5000㎥)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임목축적은 재적표의 적절한 활용에 의해 20㎥나 증가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20㎥이란 숫자는 우리나라 전체적인 평균을 말하므로 그 양은 우리나라 산림면적 약 650만ha를 곱했을 때의 값으로 따지면 실로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이다.

임목축적을 나타내는 재적표는 산림에서 나무의 부피를 뜻하고, 이러한 재적은 같은 수종이라도 지역과 환경특성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재적표는 산림의 임목생산량을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 나무의 총재적은 나무의 줄기, 가지, 수피, 뿌리를 포함한 모든 재적을 말한다. 재적은 주로 상업적으로 나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줄기부분의 수간재적이고, 그 밖의 용도에 따라 다른 부위가 이용되기도 한다. 나무의 수고(樹高)와 모양은 수종별로 다르고 불규칙해 나무의 재적을 측정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재적표가 만들어졌는데,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컴퓨터의 발달과 정확한 추정식 개발이 가능해져 이를 통해 새 재적표로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의 임목축적은 145㎥가 넘는다는 것이다.

기존의 재적표는 1990년대 이전까지 수목의 과거 생장률을 측정해 재적표를 만들었는데, 여기에는 상업 가능한 재적과 정확한 측정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해 새롭게 임목축적을 계산한다면 더 많은 임목량이 우리의 숲에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가능한 산림경영활동을 통해 산림재적을 불리게 되면 결국은 우리 숲의 가치가 더 높아지는 것이고 또 국가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거 50년간 산림의 임목축적은 약 14배 이상 증가했다. 1964년 당시 임목축적은 9㎥/ha(6040만5000㎥)로 매우 낮았으나 산림복구가 완료된 1974년에는 15.4㎥/ha로 약 1.7배 증가했다. 이후 지속적인 치산녹화사업으로 2010년에는 125.6㎥/ha로 14배 이상 증가했다. 5년 단위로 통계가 기록되는 것으로 볼 때 현재는 이보다 많을 수는 있으나 이러한 임목축적은 아직 독일 320.0㎥/ha, 일본 170.9㎥/ha보다 뒤지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0.5㎥/ha를 넘어섰다. 그러나 재적측정방법을 보다 합리적으로 수정한다면 그 양은 경제력을 증대시키는 양으로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임목의 생장은 수종별, 지역별, 나이별, 임분의 구성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일정 지역의 임목에 대한 재적을 산출할 때 전국적으로 평균화된 재적표를 이용하면 일부는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소치나 과대치가 나올 수 있다. 따라서 지역특성을 고려한 재적표의 작성도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목재자원의 가치가 향상되면 온실가스 감축효과도 더 높게 될 것이고, 국민들이 느끼는 숲에 대한 가치도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숲의 임목축적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숲을 가꾸는 것도 보다 탄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잘 가꾼 숲이 임목축적이 늘어나는 것은 비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을 세계 제 1의 산림부국이라 부르는 이유도 숲을 그만큼 잘 가꾸고 키우기 때문이다. 숲 가꾸기가 나무를 자른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불량한 나무들을 솎아줌으로써 더 좋은 나무들이 더 잘 자라게 하고 더 큰 나무로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보다 건강한 숲에서 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박재현 (국립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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