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90년 만의 서부청사 歸還, 진주권 掘起 호기돼야
[경일시론] 90년 만의 서부청사 歸還, 진주권 掘起 호기돼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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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오는 17일 개청하는 경남도서부청사는 진주시를 비롯, 서부경남의 미래와 직결된다. 90년 만에 경남도청의 친정인 진주로 일부가 옮겨오는 것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긴 하나 서부청사개청은 조례제정, 진주의료원 폐업·리모델링 등 그간 격랑을 헤치고 강력하게 추진한 홍준표 지사의 확고한 신념과 결단으로 이뤄진 것이다. 진주시민들의 입장에서는 90년 만에 도청일부의 귀환에 대해 고맙고 감사하다는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이 환영한다. 이제껏 경남은 창원권과 김해권의 양 날개에 의존하는 형태에서 경남의 성장축을 서부경남을 추가, 3각축으로 확장하고 다각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대를 열어 간다는 선언인 것이다. 서부도청 진주시대의 역사적인 개막은 동·서 불균형발전은 물론 340만 도민 골고루 잘사는 당당한 경남시대가 된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그간 소외돼온 서부경남 지역으로서는 뜻 깊은 의미가 있다.

서부경남 힘찬 飛上과 새 역사창조 기대

사실 서부청사개청으로 서부경남 어디서든 1시간 이내 민원행정처리가 가능해지는 등 서부권 도민의 행정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동북아 항공우주산업 허브가 될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진주부흥을 위한 초전신도심개발 프로젝트, 혁신도시, 항노화산업 등에다 서울과 1시간 40분에 갈 수 있는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은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1925년 4월 1일 이전까지 진주시 남성동 73의10~11번지, 진주성내에 최초의 경상남도관찰부청사가 설치돼 경남도정이 시작됐다. 건물이름은 선화당(宣化堂)이라 했다. 진주 도청은 1895년 진주관찰부 1년, 1896년부터 경남관찰부 29년간을 합해 30년간 소재했다. 도청의 부산이전은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중국대륙 진출을 위해 1917년부터 지리적으로 용이한 부산을 전초기지로 만들기 위해 수립한 계획의 일환이다.

서부경남발전의 첫 단추가 될 도청 서부청사가 개청되면 진주권의 발전이 빨라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하루아침에 상전벽해(桑田碧海)를 기대해선 안된다. 서부청사는 서부권개발본부·농정국·환경산림국 등 도 본청 3개 국·본부와 인재개발원·보건환경연구원 등 2개 직속기관이 입주, 도청직원 328명이 근무한다. 더불어 서부청사 시대의 개막과 함께 서부경남지역의 상생으로 이어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당장 진주의 혼과 정체성이 담긴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크지만 부산시대 58년, 창원시대 32년을 거쳐 90년 만에 도청 일부의 귀환으로 새로운 견인을 통해 진주권의 성장전략을 구사할 때다. 서부도청시대의 개막이란 새 둥지에 터전을 잡는 것을 계기로 서부경남의 힘찬 비상과 새로운 역사창조를 기대하면서 새 성장동력을 찾는 디딤돌이 되길 염원해 본다.

도청 뺏긴 90년간 痛恨 일부 治癒

서부청사시대를 맞아 서부권 발전과 행복한 경남미래 백년대계의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에 기대가 크다. 서부청사개청은 일제와 군사독재정부가 도청을 빼앗아간 90년간 ‘통한(痛恨)의 아픔’ 일부의 치유(治癒) 의미와 동시에 진주권이 전국 6대 낙후지역에서 벗어나 ‘북평양, 남진주시대의 영광을 되찾는 굴기(掘起)의 호기’가 돼야 한다. 1인당 소득이 거제 4만5000, 창원 3만3000, 사천·양산 3만, 통영 2만8000달러의 추정에 비해 1만7000달러의 추정에 불과한 천년역사도시 진주의 옛 명성이 복원되는 대운을 기대해본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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