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 다시 지방대의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
[아침논단] 다시 지방대의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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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경남일보의 귀한 지면을 빌려 여러분과 대화하고 소통한 지 벌써 4년이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두 마흔 여덟 번 저의 생각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였습니다. 거점국립대의 역할과 중요성을 비롯한 혁신도시, 항공국가산업단지, 항노화 산업 등 새로운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우리 지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그 역할을 다하여야 한다고 썼습니다. 글에 대한 반응이 아주 뜨거웠던 것은 아니지만 매번 많은 분들이 저의 글을 읽고 좋은 말씀을 해 주셨던 분들과 그동안 지면을 제공하여 주신 경남일보와 독자님들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12월 15일이면 저의 총장 임기는 끝나게 됩니다. 이 시점에 저는 지방대로서, 지역거점국립대로서 경상대는 그 역할을 다하였는지 되돌아봅니다. ‘진주만한 작은 도시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대학을 육성하는 것’은 가능한 일인가? 가능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한지 자문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내린 결론은, 역시 대학은 연구, 교육, 봉사, 산학협력을 해나가는 전문화한 조직이라는 점입니다. 대학이 가진 무궁무진한 인적ㆍ물적 인프라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지역과 국가에 대한 무한 봉사정신을 실천해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결론짓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지역도 발전하고 대학도 성장할 수 있으며 나라의 경쟁력도 올가간다는 사실입니다.

경상대는 국내 한 언론사가 실시한 대학평가 종합경쟁력 부문에서 최근 10년 이내에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전임 총장님으로부터 오늘까지 모두 함께 열심히 노력해온 덕분입니다.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에서 발표하는 라이덴랭킹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전국 국립대 중 1위에 올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대학랭킹센터가 발표한 세계대학평가에서도 2년 연속 부울경 지역 모든 대학 중 1위로 기록되었습니다. 경상대가 처해 있는 불리한 여건, 이를테면 도청소재지에 위치하지 않는다는 점, 도명을 교명으로 사용하지 못하여 전국적 인지도가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수님, 직원 선생님, 학생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합니다.

경상대가 거둔 열매는 지역과 국가발전을 위하여 쓰일 것입니다. GNU 지역내리사랑 멘토링, 지역 케이블방송과 함께하는 인문학 진흥 프로젝트, 매월 마지막 주 열리는 지역민과 함께하는 GNU 문화가 있는 날 행사 등이 그것입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다양한 봉사활동은 연중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의 우수한 인재를 불러 모아 글로벌 경쟁력을 지닌 더욱 뛰어난 개척인재로 육성하는 과정도 보다 충실하게 실천할 것입니다. 경남의 산업지도가 바뀌고 있는 만큼 산학협력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우리 경상대가 지금까지 해왔거나 앞으로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은 대학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게 결코 아니었습니다. 경상대를 둘러싸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언론, 기업, 정치권, 경제단체, 시민ㆍ사회단체, 동문회 등 많은 사람과 조직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까닭입니다. 그동안 깊은 애정과 관심으로 우리 경상대를 북돋아 주셨듯이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립니다. 경상대가 제 역할을 다하고 지역발전을 이끌 핵심인재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주마가편의 관심을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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