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더 나은 삶의 지수(The better life INDEX)(3안)
[경일칼럼] 더 나은 삶의 지수(The better life INDEX)(3안)
  • 경남일보
  • 승인 2015.12.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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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 학장·공학박사)
OECD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11개 지표를 각각 0~10점으로 점수를 산정해 세계 각국의 삶의 질을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은 36개 조사 대상국 중 종합점수 5.3점, 27위로 25위였던 지난해보다도 지수 순위가 2단계나 떨어졌다. 특히 국민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개인의 삶의 만족도’ 항목은 하위권인 29위를 기록해 점점 커져가는 대한민국 경제규모와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삶의 질 사이에는 괴리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원인은 2가지라고 생각한다. 점점 줄어드는 양질의 일자리로 인해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올해 2월 11.1% 최고치를 기록한 점과 OECD국가 평균 근로시간에 비해 약 500시간이 초과하는 한국의 근로시간(1년 기준, 2285시간)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근로 관행 때문에 선진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는 삶을 영위하는 것이 국민들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

그렇다면 삶의 만족도 증진을 위해 어떤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먼저 국민들이 ‘평생직업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 IMF 이후 고용의 유연성이 늘어남에 따라 이제는 개인이 한 직장에서 30~40년을 근무하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따라서 이런 사회적 구조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특화된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유연한 고용시장 안에서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아 평생직업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생기술로 평생직업을’ 지향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는 시대의 화두인 멀티융합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전문대학 과정인 산업학사학위과정과 3, 4학년 과정인 학위전공심화과정 등 2개 학위과정과 전액 국비 무료 기술교육과정인 기능사 과정, 최고의 기술전문인을 양성하기 위한 기능장 과정 등 2개의 직업훈련 과정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유의 학사시스템인 FL시스템과 일학습병행제 등을 통해 평생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일家양립제도를 보편화해야 한다. 평균 근로시간이 OECD국가 중 1위에 달하는 대한민국에서 국민 개인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회가 일家병행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 본업과 가정 모두에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은 일家양립제도의 일환으로 유연근무제(시차 출퇴근)를 시행, 교직원들이 가족과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으며 그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난다.

각자 국민들이 느끼는 ‘보다 나은 삶’의 기준이라는 것은 다양해서 한 가지 잣대로 모든 것이 판단될 수는 없다. 하지만 평생직업을 위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지원돼 자립의 기회가 열려 있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독려하는 과정에 있어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 수준이 증진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박희옥 (한국폴리텍Ⅶ대학(창원) 학장·공학박사) 경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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