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분육(陳平分肉)’
‘진평분육(陳平分肉)’
  • 경남일보
  • 승인 2015.12.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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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객원논설위원)
고사성어 ‘진평분육(陳平分肉)’은 ‘진평이 고기를 나눠 준다’는 뜻이다. 항우와 유방의 천하 패권 초한쟁패(楚漢爭覇) 때 유방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절묘한 계략으로 헤쳐 나가게 도운 이가 진평(陳平)이란 인물이다. 재상(宰相)의 재(宰)는 진평이 그랬듯이 제사에서 고기를 공평하게 잘 나눠주는 의미가 있고, 나랏일도 그렇게 공평하게 잘 처리하는 자리가 바로 재상이다.

▶중국 역사 약 80개 왕조에 1000명이 넘는 재상이 있었다는 통계가 있다. 재상 본연의 직무를 훌륭히 수행한 명재상 유형에는 ‘개혁 혁신형’, ‘최고 통치자에게 바른말을 잘하는 직간(直諫)형’, ‘곧은 심지를 지킨 절개형’이 있다.

▶삼국시대 촉한의 제갈량은 흔히들 지혜의 상징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재상으로서는 최고 통치자에게 바른말을 잘하는 ‘직간(直諫)형’이다. 제갈량이 중국에서 영향력이 크고 중국인들이 존경하는 이유 하나는 제갈량의 리더십에 해당하는 정치원칙인 삼공(三公), 공정(公定), 공개(公開)이다. 제갈량은 정치를 하면서 이 세 가지 원칙을 끝까지 지켰다. 그렇기에 누구에게 상을 주거나 벌을 줘도 시기하거나 원망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제갈량의 정치가 훌륭했다는 것이다.

▶제갈량의 삼공(三公), 공정(公定), 공개(公開) 원칙은 정치를 하는 사람이면 기억해둘 만한 가치가 있다. 자신감은 정치 일상에서 이러한 원칙에서 생겨나는 자산이다. 일방적 욕심과 야심의 정치현실에서 성립할 수 없는 말이다. 이재현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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