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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먹을거리로 농가 고소득 창출”산청 축산농가 유기한우 도전장
임명진  |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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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7  22: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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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유기한우 (1)
산청군 차황면에 있는 산청 유기한우 목장에서 생후 18개월된 한우들이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


산청군 차황면 부리에 자리한 3000평 남짓의 방목장. 축사의 문이 열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한우들이 일제히 뛰쳐나온다.

소나무에 몸을 비비고 껑충 껑충 목장을 뛰어다니며 여유를 부리는 가 하면 스스럼없이 사람의 곁에 다가와 꼬리를 흔들기도 한다.

이곳의 한우는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물도 사람이 마실 수 있는 수질 기준에 맞춰 공급하고 있고, 마리당 축사공간도 21.3㎡로 일반 한우에 비해 3배 이상 넓다. 이런 쾌적한 환경 덕에 동물복지 인증도 받았다.



◇친환경 자연순환농업 실현

친환경 농사로 널리 알려진 지리산 일대에 한우를 유기농 방식으로 사육하는 유기한우가 자라고 있다.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이하 ‘영농회’)는 차황면과 오부면 일대 농가들이 협업방식으로 유기한우를 키우고 있다.

한우농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규모도 작지만 이들 농가들은 자연순환농법을 이용해 축산업계에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유명백화점과 친환경 업체에 납품하고 있는데 연간 매출액만 30억 원에 달한다.

산지 시세가 부침이 심한 요즘에도 두당 1000만 원 정도에 꾸준히 납품을 하고 있다.

이문혁 회장은 “유기한우는 사전계약을 하기 때문에 7년 전과 비교해도 가격의 변동이 거의 없다. 유기한우이기 때문에 일반 소에 비해 60~80% 높은 가격에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농회는 전국최대 규모인 350ha 규모의 유기농 경작지에서 자연순환식 농법으로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유기농산물을 키워 그 농산물을 사료로 만들고 유기농 한우에게 먹인 후 그 배설물을 이용해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유기농산물을 재배하는 순수 유기농 방식이다.


◇산청, 유기한우 전국최대 생산단지

현재 산청에는 모두 24농가에 유기인증을 받은 한우 580여 마리가 있다. 국내 유기한우 생산의 40%에 해당하는 최대 규모의 생산단지다.

영농회는 향후 1000마리까지 사육두수를 늘려나가는 게 1차 목표이다.

자체 보유한 TMR 사료공장은 3000마리의 유기한우를 키울 수 있는 분량을 생산하고 있어 사업 확대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곳의 유기한우는 개별 사육, 공동 출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별 농가에서 사육을 하지만 매년 엄격한 친환경 유기 인증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품질만큼은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생산 단계부터 유기농사료를 먹이고, 질병 검사, 도축·가공 단계에서는 DNA 검사, 항생제 검사, 유통·판매 단계에서는 위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부가가치 사업 확대 골몰

영농회의 최대 관심사는 소득 향상이다. 소비자들이 인식을 잘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판매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다.

영농회 관계자는 “현재 물량을 증식을 하고 싶어도 소비층이 두텁지 못한 점이 최대 난관이다”고 말했다.

회원 농가들은 FTA 등 축산물 수입 개방 확대 등으로 어려워진 한우농가에 유기한우가 새로운 경쟁력 확보와 소득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 1997년 친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된 후 농업분야는 친환경 농산물로 경쟁력을 갖춰 나갔지만 축산분야는 출발이 한참 늦었다.

시설과 자본 투자에 있어 축산분야는 걸림돌이 한 둘이 아니다. 산청이 전국 최대 유기한우 생산단지로 성장하기까지는 산청군과 지역 농협 등의 지원과 관심이 컸다.

유기한우 위탁사업을 실시해 저변을 확대했고, 최근엔 유기한우 가공공장을 설립해 가공제품 생산, 유통으로까지 사업영역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문혁 회장은 “그동안 활용가치가 낮았던 유기한우의 부산물을 활용한 갈비탕과 곰탕, 떡갈비 등을 생산함으로서 농가의 소득향상과 판로개척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유기한우의 브랜드 향상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나가고 축산업의 6차 산업화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산청 유기한우 (7)
산청군 차황면에 있는 산청 유기한우 목장에서 생후 18개월 된 한우들이 방목장에서 자유롭게 활보하고 있다.

 

이문혁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 회장
“유기한우 소비시장 확대 주력할 것”

   
▲ 이문혁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 회장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향후 전망은 밝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문혁(62) 산청자연순환농업영농회 회장은 유기한우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미래 유기한우 소비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믿음도 확고했다.

이 회장은 “FTA 등 시장개방에 맞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위해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유기한우”라면서 “지금은 시작 단계에 있지만 향후에는 축산분야도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필연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기준을 거쳐야 한다. 유기농 사료뿐만 아니라 일정면적의 시설을 확보하는 문제는 농가입장에서는 큰 걸림돌이다.
애당초 27농가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3농가가 매년 실시하는 인증평가에서 탈락한 상태다.

소비자의 인식도 낮아 판로확대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이 회장은 이런 현실적 여건에 대해 “개척자의 입장에 서 있다 보니 겪는 어려움”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 회장은 “농가의 소득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 소득이 올라가면 두수 측면에서도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의 시스템에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기존에 통마리로 납품하던 것에서 벗어나 살고기는 그대로 납품하되, 뼈나 부속물을 가공한 갈비탕과 곰탕, 한우탕 등 가공식품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 회장은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아직 초창기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유기한우의 브랜드 확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친환경 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이미 높은 수준에 와 있다. 유기한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 펼쳐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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