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경일시단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
경남일보  |  gnnews@gnnews.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12.20  19:56:4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

내 살 위에 소금을 뿌려다오

사나흘 따가운 햇빛도 비춰다오

전신에 간이 배고

보숭보숭 단맛이 나도록 마를 때

그 때쯤 나를 풍로 위에 올려다오

이따금 달아오른 석쇠를 뒤집어

살아서 그저 그렇게 행복했던

나의 살이 골고루 익게 해다오

다음, 내 바다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다오

다만 몇 도막

맛있는 나의 멸망을 반찬삼아

너희는 즐겁게 저녁 밥상에 앉아다오

너희는 나를 먹고

나는 너희의 영혼 속에 스며들어

한 번

바다 같은 등 푸른 꿈이나 꾸게 해다오

-------------------------------------

허물어진 자존은 겸손보다 더 어려워 한때의
푸른 기개는 상처의 소금보다 더 아리다.
멸망의 잔해에 뒤척이는 이력을 묻지 마라
다만 혁혁한 푸른 꿈의 한 때는 녹슨 훈장의
귀퉁이가 있었음을 기억하여다오.

 

경남일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