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홍의 경일시단] 청어 (김윤식 시인)
내 살 위에 소금을 뿌려다오
사나흘 따가운 햇빛도 비춰다오
전신에 간이 배고
보숭보숭 단맛이 나도록 마를 때
그 때쯤 나를 풍로 위에 올려다오
이따금 달아오른 석쇠를 뒤집어
살아서 그저 그렇게 행복했던
나의 살이 골고루 익게 해다오
다음, 내 바다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다오
다만 몇 도막
맛있는 나의 멸망을 반찬삼아
너희는 즐겁게 저녁 밥상에 앉아다오
너희는 나를 먹고
나는 너희의 영혼 속에 스며들어
한 번
바다 같은 등 푸른 꿈이나 꾸게 해다오
-------------------------------------
허물어진 자존은 겸손보다 더 어려워 한때의
푸른 기개는 상처의 소금보다 더 아리다.
멸망의 잔해에 뒤척이는 이력을 묻지 마라
다만 혁혁한 푸른 꿈의 한 때는 녹슨 훈장의
귀퉁이가 있었음을 기억하여다오.
내 살 위에 소금을 뿌려다오
사나흘 따가운 햇빛도 비춰다오
전신에 간이 배고
보숭보숭 단맛이 나도록 마를 때
그 때쯤 나를 풍로 위에 올려다오
이따금 달아오른 석쇠를 뒤집어
살아서 그저 그렇게 행복했던
나의 살이 골고루 익게 해다오
다음, 내 바다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다오
다만 몇 도막
맛있는 나의 멸망을 반찬삼아
너희는 즐겁게 저녁 밥상에 앉아다오
너희는 나를 먹고
나는 너희의 영혼 속에 스며들어
한 번
바다 같은 등 푸른 꿈이나 꾸게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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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물어진 자존은 겸손보다 더 어려워 한때의
푸른 기개는 상처의 소금보다 더 아리다.
멸망의 잔해에 뒤척이는 이력을 묻지 마라
다만 혁혁한 푸른 꿈의 한 때는 녹슨 훈장의
귀퉁이가 있었음을 기억하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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