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만 좋으면 OK?
사람만 좋으면 OK?
  • 경남일보
  • 승인 2015.12.16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옥래 (김해문화의전당 경영홍보팀장)
조옥래
“임기동안 큰 문제없으니 잘한 것이다.” 지역공연장의 리더십을 바라보는 대개의 시각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격변하는 글로벌 경제전쟁 속에서 문화예술만 따로 현상만 유지하면 되는 걸까요?

행정의 연원을 살펴보면 우리 지역 예술행정(예술경영)의 현실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국가를 관리하는 정부는 행정부의 준말입니다. 그리고, 행정을 연구하는 행정학은 100년을 겨우 넘긴 20세기 학문입니다.

과학적 접근법으로 시작한 행정학은 인간관계론 행태론 생태론 비교행정론 발전론 신행정학 신공공관리론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예술행정도 마찬가지로, 국가 행정의 한 분야로서 비슷한 발전과정이 적용됐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워낙에 행정을 모르는 예술가나 예술과 관련 없는 관료 출신, 혁신에 둔감한 인사 등이 공연장 리더를 반복하다 보니 그 발전이 일반 행정에 비해 턱없이 뒤쳐진 것입니다.

일반 행정은 시민과 관이 공동선을 목표로 협치하는 거버넌스 주도 신공공관리론 단계에 이른 반면, 예술행정은 아직도 공연장의 중장기발전계획 하나도 리더가 제시하지 못하는, 발전론 단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핫이슈인 공유경제는커녕 재능공유에 저항적인 리더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지역의 민간공연 수준으로는 공연장 무대에 올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공연만 올리면 지역문화는 어떻게 발전시키겠다는 걸까요? 지역문화는 바라보기만 해도 발전하는 걸까요?

사실, 문화예술은 경제전략의 시발점입니다. TV 방송을 통해 상업적 쇼 문화를 보편화하고 할리우드 영화로 글로벌 스크린을 장악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세계 공연장을 잠식한 미국이 자동차 비행기 주식, 심지어 군수물자 우주선 시민권까지 파는 맛보기 경제전략으로 문화예술을 활용해 왔다는 건 주지의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도 우리의 문화예술을 첨병으로 지역의 제품들을 세계에 파는 문화~경제의 선순환 전략에 나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사람만 좋은 리더십으로는 부족합니다. 직원 언론과의 대내외 소통과 협력이 기본이라면 글로벌 트렌드를 읽고 지역의 문화예술과 경제의 연관 고리를 잇는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브로드웨이와 세계 주식시장의 본산인 월 스트리트가 뉴욕 맨해튼의 이웃으로 붙어 있는 사실은 지역의 예술행정 리더들이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내용입니다.

우리 것이 세계 최고가 되는 날은 우리 문화예술이 우리 경제와 함께 할 때에야 가능합니다. 문화가 곧 경제인 시대입니다.
조옥래 (김해문화의전당 경영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