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열풍 '득'될까 '독'될까
케이블카 열풍 '득'될까 '독'될까
  • 정희성
  • 승인 2015.12.1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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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거제 케이블카 2017년 준공목표 진행중

통영케이블카가 성공적이라는 평가에 이어 타 지자체에서도 케이블카 설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사천과 거제에서도 설치작업이 분주하다. 특히 사천시는 22일 착공식을 갖는다. 해당 지자체들은 장미빛 미래를 꿈꾸고 있지만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두 지역의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 것이라 기대와 함께 인근 지자체간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첫 삽’을 뜬 두 케이블카의 성공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우여곡절 끝에 오는 22일 착공식을 갖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전체 조감도.


◇사천바다케이블카…바다 건너는 특화로 승부

‘한다’, ‘안한다’ 소문만 무성했던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기업 기공식이 마침내 22일 삼천포대교공원(수상무대)에서 열린다.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2009년 이후 6년 만이고, 도시관리계획(궤도) 결정 고시가 있었던 2012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사천시의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사천바다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한려해상의 중심에 위치한 삼천포항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하는 삭도 L=2.43km 상·중·하부정류장 각 1개소로 탑승(대방), 중간(초양도), 상부(각산)에 설치된다.

사업비는 국비 50억, 도비 100억, 시비 450억원 등 600억원이다.

사천시는 지난 1월 노선 및 상부역사 위치를 변경하고 확정했다. 선로길이는 2.43km, 삭도형식은 자동순환 2선식(BI-cable Gondola)에 50대의 차량이 최고 6m/sec로 운행되며 차량간격은 186m로, 시간당 수송인원은 1200명이다.

바다케이블카는 2017년 말까지 공사 준공 및 시운전을 거쳐 2018년부터 상업적 시설운영에 들어갈 계획인데 시는 연간 케이블카 이용자 수를 79만명으로 잡고 있다.

사천시는 바다케이블카의 경우 한려해상국립공원 최초로 바다를 가로 질러 육지를 운행하는 특화된 해상케이블카로, 내풍 안전성(풍동실험)을 반영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케이블카’로 설계됐다고 자랑하고 있다.

시는 이 밖에도 탑승지인 대방정류장에는 각종 편익시설과 문화시설을, 중간지인 초양정류장 일원에는 초양쉼터, 섬꽃·장미정원, 보행육교 등을, 상부인 각산정류장에는 전망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항공우주산업과 더불어 시의 랜드 마크가 될 바다케이블카가 운영되면 침체된 동지역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거제시 학동고개와 노자산 전망대를 연결하는 학동케이블카 설치 공사가 지난 8월 시작됐다. 2017년 학동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시간당 최대 2000명까지의 관람객들이 노자산 전망대까지 쉽게 올라가 남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학동케이블카 조감도./사진제공=거제시


◇거제학동케이블카…한려수도를 한눈에

“학동케이블카가 착공되고 다양한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 거제의 경제 발전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8월 31일 열린 학동케이블카 착공식에서 권민호 거제시장은 거제학동 케이블카가 조선도시 거제를 관광도시로 탈바꿈 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동고개와 노자산전망대를 잇는 총연장 1.93km의 학동 케이블카는 42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17년 3월 준공돼 상반기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학동 케이블카는 8인승 곤돌라 52대를 운행해 시간당 2000명, 하루 1만 8000명을 수송하게 된다. 케이블카가 완공되면 연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거제시를 찾을 것이라고 시는 전망한다. 또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학동케이블카는 이웃한 통영시의 케이블카 성공에 자극받은 거제시가 1000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준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1년 11월, 거제관광개발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그러나 사업 대상지 대부분이 국유림 등 보존용지인 탓에 산림청이나 환경부로부터 시설물 설치 등 사용허가를 받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환경단체의 반발도 걸림돌도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앙산지관리위원회로부터 학동케이블카 선로가 지나가는 거제자연휴양림 내 ‘공익용산지’를 ‘임업용산지’로 해제시키는 결정을 받아내며 사업에 속도를 붙였다. 공익용은 개발 행위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임업용은 제반 조건만 갖추면 일부 개발도 가능하다. 시는 산지 일시사용허가와 궤도사업의 인허가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한편 이와 함께 지역 내 반대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사업의 당위성과 필요성, 긍정적 파급효과를 전파하는 데 주력했다.

거제시의 끈질긴 노력으로 학동케이블카는 올해 사업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7월 10일 ‘도시계획시설(궤도) 사업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 계획 인가’ 공고를 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학동케이블카가 개통되면 노약자 등 누구나 전망대에서 남해안 절경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주변 관광지와 연계된 관광상품 개발로 거제관광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여름철 케이블카 이용 관람객들이 급증할 경우 교통정체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입체교차로 등을 설치하기로 했으며 케이블카 진입로인 연담4거리~자연휴양림간 3.5km 지방도를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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