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7>마산합포
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57>마산합포
  • 경남일보
  • 승인 2015.12.0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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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고장
창원은 지난 2010년 7월 창원·마산·진해시가 통합, 새로운 통합창원시 시대를 열었다. 경전선과 남해고속도로 및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연결되어 있으면서 남쪽으로는 마산만과 진해만, 북쪽으로는 함안과 밀양, 동쪽으로는 부산과 김해, 서쪽으로는 고성군이 위치하여 교역과 행정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는 창원. 그 중에서 마산합포구를 찾아 옛 마산시 시절의 기억들을 더듬어 재미와 맛을 더하는 얘기를 찾아 길을 나섰다.

2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진동을 거쳐 해양드라마세트장을 먼저 찾았다.

 
▲ 해양드라마 세트장


해양드라마세트장은 드라마 촬영 및 해양 교류사 홍보교육을 위한 목적으로 2010년 4월에 조성됐다. 구산면 석곡리 산183-2번지 일원 9947㎡의 부지에 세트장 7동과 선박 3척으로 조성되어 있다.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포스터를 통해 알 수 있지만 MBC 특별기획드라마 김수로 촬영에 이어 KBS 근초고왕, MBC 짝패, SBS 무사 백동수, MBC 계백 등의 촬영이 이어지면서 사극 촬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야시대를 재현해 놓은 세트장의 야철장 선착장 저잣거리를 걸으며 당시의 소품들까지 감상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이다.

인근 저도연육교를 찾았다. 저도연륙교는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연륙교로 사랑의 연을 맺어준다는 주홍빛 철교.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콰이강의 다리’에서의 깐짜나부리의 다리 모습과 비슷하다고 하여 ‘콰이강의 다리’ 라는 애칭이 붙었다. 연인끼리라면 사랑의 자물쇠를 채운 후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철교를 걷는 재미도 쏠쏠하겠고,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지나 갯내음 물씬 풍기는 바닷가의 비치로드길을 걸어 용두산 정상에 서면, 지나온 해양드라마세트장뿐만 아니라 고성군과 거제시를 시원하게 조망을 할 수 있어 최고의 백미로 꼽는 장소로도 유명하다.

 
▲ 용두산 정상에서 본 연육교


철교의 노후화로 아치 곡선미를 강조하여 새로 건설한 연육교는 괭이갈매기 형상의 광케이블 조명이 다양한 야경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야경을 상상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 나오다가 원조반동굴구이집을 찾았다. 바닷가의 아늑한 굴구이집에 들어서니 화목난로가 따뜻한 온기를 뿜어낸다. 분위기 있게 난로가에 둘러앉아 조개구이를 주문해놓고 기다리면 기본 찬과 함께 다양한 조개와 굴이 나와 초겨울 바닷가의 정겨움을 느끼게 한다. 굴죽으로 입가심을 하고 진해만과 마산만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마창대교를 건너 볼거리가 많은 성산구의 삼귀해안으로 갔다.
 
▲ 마창대교


마산과 창원의 첫 글자를 따 명명한 마창대교는 2008년 6월 준공하여 7월 1일에 개통했다. 마산합포구 가포동과 성산구 귀산동을 연결함으로써 16.2km에 달하였던 거리가 9.2km로 줄었고, 주행시간도 많이 단축하게 되어 마산만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서 지역관광자원과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삼귀해안도로를 산책하며 돝섬과 마산여객터미널부터 마산어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무학산을 배경으로 한 도시풍경을 즐기다 유람선을 탔다. 유람선을 이용하고 주변의 식당 찻집 등을 이용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창동예술촌


삼귀해안을 돌아 봉암교를 건너 창동예술촌을 찾아간다. 창동은 250년의 역사길과 옛 시민극장 일대를 중심으로 근대역사와 문화예술 그리고 옛 추억과 향수가 깃든 곳이다. 한때는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경기불황으로 쇠퇴해져, 통합 창원시의 출범과 함께 옛 마산 도심의 재생사업으로 빈 점포를 활용한 예술촌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그 결실로 2012년 5월에 공식 오픈하여 작가들의 창작공간 뿐 아니라, 전시장 스토리텔링골목 방문객의 체험과 참여가 가능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이러한 공간적 특성을 활용하여 창동예술촌에서는 예술가들의 아트프로모션을 기획하고 국내외 예술가들의 활발한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어 옛 마산의 추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 조개찜
▲ 마산어시장


다음은 마산어시장이다. 어시장은 남성동 동성동 오동동 신포동2가 일원에 형성된 옛 마산을 대표하는 재래시장으로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데, 수산물 거래를 주로 하는 시장으로 횟집단지 복국골목 장어구이골목 진동골목 등이 들어서 사람들의 입맛을 돋운다. 자주찾는 진주집에 들어가 이빨이 통통 튀는 회로 마산어시장의 진가를 확인했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을 찾았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은 마산합포지역의 급격한 현대화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 유산을 수집 보존 전시하고자 건립됐다. 옛 마산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각종 전시물이 연출되어 있다.

 
▲ 창원시립마산박물관
 
▲ 문신미술관


옆에 있는 문신미술관은 1980년 프랑스에서 20여년 만에 귀국한 문신선생이, 추산동 51의 1번지 일원의 언덕에 필생의 정열을 기울여 문신예술 50년을 맞아 1994년 개관된 미술관이다. 문신선생의 작고 이후 미망인 최성숙 여사가 관리해 오다가, 사랑하는 고향에 미술관을 바치고 싶다는 생전의 유지를 받들어 기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가 조각한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던 단단한 흑단이나 쇠나무들을 깎고 다듬고 새겨가듯이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통해 건립되었으며, 이 기간에도 10여회의 국제적인 전시회와 수차례의 회고전을 거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더 높였다고 한다.

마산성요셉성당과 몽고정을 둘러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서둘러 와사비로 향한다. 와사비의 갈치회는 너무 화려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차근차근 나오는 음식에 천천히 입맛을 달구며 오늘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추위를 녹일만한 우리들의 얘기로 마산합포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삼천포중앙고등학교 교사

 
▲ 와사비-회
▲ 와사비-갈치회

▲ 와사비-갈치회

▲ 마산어시장 -진주집 상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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