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어린이집 폭행사건,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대학생칼럼]어린이집 폭행사건, 근본적 원인을 해결해야…
  • 경남일보
  • 승인 2015.12.2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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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경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올해는 노키즈존부터 시작해서 맘충이라는 용어가 생긴 것까지 영유아와 관련한 사고가 많았다. 특히나 어린이집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 아이들끼리의 사고부터 급식지도 중 생긴 아동 폭행사고까지 많은 사고가 있었다. 특히나 보육교사가 아동을 폭행한 사건이 크게 부각돼 어린이집에 CCTV를 달자는 여론이 공론화됐고, 현재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된 상태이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부모에게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CCTV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의 몸에서 상처가 발견됐을 때 왜 생겼는지 CCTV를 통해서 알 수 있고, CCTV를 설치하는 것 자체가 보육교사들에게 체벌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교사가 올바르게 행동한다면 CCTV의 유무가 교사에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CCTV 설치 의무화를 반대하는 측은 오히려 CCTV를 설치하는 것이 보육교사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CCTV를 설치한다는 것 자체가 보육교사를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의미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사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찬반의견에도 불구하고 현재 CCTV 설치 의무화 법안이 통과됐다.

인천에서 있었던 한 어린이집의 폭행사건 이후로 많은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가서 우리 아이가 맞고 오지는 않는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아이들의 피해뿐 아니라 보육교사의 삶의 질 등 보육에 관한 전반적인 것들도 주목받고 있다. 보육교사의 낮은 월급, 교사 1인당 배정되는 아이들의 수가 많다는 것 등 보육교사에 대한 불합리한 처우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과한 체벌을 하지 않는다면 CCTV의 설치가 부담스러울 수는 있지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내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이 되려면 부모는 단순히 CCTV의 설치에서 벗어나 내 아이의 선생님을 신뢰하고 아이의 교육을 온전히 맡겨야 할 것이며, 보육교사 또한 내 아이를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급식지도를 하고 예절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손희경 (진주교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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