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행정의 3박자
예술행정의 3박자
  • 경남일보
  • 승인 2015.12.23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옥래 (김해문화의전당 경영홍보팀장)
조옥래
업종을 불문하고 세상사 돌아가는 흐름은 톱니바퀴처럼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예술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이 ICT(정보통신기술)와 모바일을 얘기하는데, 문화예술계만 따로 386 컴퓨터에 오프라인 마케팅만 고집할 순 없는 일입니다.

정치나 사회문제와도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부패가 이슈화하면 부패를 풍자하는 공연, 전시들이 관심을 끌고 독재가 문제되면 인권과 민주를 주제로 한 예술작품이 늘어납니다. 예술은 결국 시민의 관심과 철학, 글로벌 흐름과 함께 변하고 발전하고, 때로는 복고로 후퇴하면서 ‘정중동’으로 흘러가는 것입니다.

예술에 대한 이해야 각양각색으로 다르니 뭐라고 딱 잘라 말할 처지가 못 됩니다. 다만, 예술경영은 순수예술 활동과 달리 복잡 미묘한 작업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우리 공연장은 대부분 관의 지원으로 운영되다 보니 예술경영이란 표현보단 예술행정이 되레 맞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예술행정은 예술에 대한 본원적인 이해와 예술 작품을 수익과 연계시키는 창조적인 마케팅 그리고 예산집행의 전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수행하는 고도의 투명성이 요구됩니다. 한 마디로, 창조성과 수익성, 투명성의 3박자가 맞아야 제대로 된 예술 행정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지난해 서울시향의 대표가 직원들에 대한 인사 전횡과 폭언으로 해임요구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최근 다른 정황이 드러나 세간에 다시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상명하복의 질서를 요구하고 이에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고 부하를 욕하고 고함치는 행동들, 경영을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고성과 폭압을 통해 투명하지 않은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고 부하직원들이 느꼈다면 이는 사안의 성질이 달라집니다.

투명성의 한 박자를 빼버린 것입니다. 그래선 이후 공연은 물론 행정에 있어서도 좋은 화음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대표자가 책임져야할 근본적인 죄목입니다.

지원은 하되 간섭은 최소한으로. 예술행정의 최고 금언입니다. 창조성의 발현을 통해 예술 발전을 극대화하라는 의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수익원을 발굴하고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사상누각에 불과할 뿐입니다.

예술행정의 3박자, 어느 하나라도 놓쳐선 제대로 된 성공 찬가를 부르기 어렵습니다.
조옥래 (김해문화의전당 경영홍보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