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받을 용기와 행복
미움 받을 용기와 행복
  • 경남일보
  • 승인 2015.12.1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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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전찬열교수

 

최근 한국을 둘러싼 경제환경은 각종 통계지표에서 우울한 전망이 넘쳐나고 있다. 수출과 내수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세계 경제위기로 향후 전망도 밝지가 않다. 경제 예측가인 해리 덴트는 ‘2018 인구절벽이 온다’라는 저서에서 한국의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금부터 2018년이라고 주장한다. 인구절벽이란 한 세대의 소비가 정점을 치고 감소해 다음 세대가 소비의 주역으로 출현할 때까지 경제가 둔화되는 것을 말하는데 2018년은 한국에서 출생인구가 정점을 이룬 1971년에서 정확히 47년 뒤에 해당된다.


전반적인 불황 속에서 기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가 쓴 ‘미움 받을 용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프로이트, 융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소개하고 있다.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유로워질 용기, 평범해질 용기, 행복해질 용기, 그리고 미움 받을 용기, 버텨낼 용기 등이다.

아들러는 현재 트라우마 이론으로 널리 알려진 프로이트의 ‘원인론’을 부정하고 사람은 현재의 목적을 위해 행동한다는 ‘목적론’을 내놓았다. 또한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타인의 인정을 얻으려는 ‘인정욕구’를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분리’를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인간관계가 여유 있고 단순해진다고 한다. 인생은 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라기보다 ‘찰나라는 점(點)의 연속’이므로 지나간 과거도 아닌,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를 진지하게 빈틈없이 살라고 주문한다. 결국 인간의 모든 고민은 대인관계에서 비롯되므로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록 외부환경과 객관적 현실이 탐탁하지 않더라도 과거 탓과 남 탓에서 벗어나 스스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라이프스타일을 긍정적이고 낙관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장자(莊子)에 나오는 풍련심(風憐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전설상 동물인 기(夔)는 발이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발이 많은 지네를 부러워하고, 지네는 발이 없어도 잘 가는 뱀을 부러워하고, 뱀은 멀리 갈 수 있는 바람을 부러워하고, 바람은 가만히 있어도 어디든 가는 눈을 부러워하고, 눈은 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마음을 부러워하고, 마음은 발이 있는 기를 부러워한다는 이야기이다.

누구나 자기가 가진 것은 당연한 것이고 남이 가진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만 남도 나를 부러워한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해서 질투와 불행을 느끼기보다 과욕을 버리고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살아간다면 행복은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관계유지를 위해 남이 하니까 따라가기보다 일순간에 미움을 받더라도 자기 소신을 가지고 사는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다가오는 병신년 새해에는 희망이 넘치고 모두가 행복하길 기대해본다. 
전찬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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