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이 보여준 ‘죄악 선진국’의 위용
소라넷이 보여준 ‘죄악 선진국’의 위용
  • 경남일보
  • 승인 2015.12.2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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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무 (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장)
하아무
영국 BBC 방송이 발행하는 잡지 ‘포커스’가 한국을 ‘정욕(Lust)의 나라’로 보도한 일이 있다. 세계 35개국을 대상으로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정욕, 탐식, 탐욕, 나태, 분노, 시기, 교만 등 7대 죄악을 얼마나 많이 저질렀는지 분석했는데, 한국은 ‘정욕’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것. 잡지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에서 포르노 산업에 대한 국민 1인당 연간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연합뉴스, 2010년 2월 2일 기사)

‘탐식’은 패스트푸드에 대한 국민 1인당 연간 지출액, ‘탐욕’은 연간소득이 평균치의 50%에 못 미치는 저소득층의 비율, ‘나태’는 봉급생활자 1000명 당 연간 총 결근일수, ‘분노’는 폭행이나 성폭행, 살인 등 폭력범죄 발생률, ‘시기’는 가택침입 절도나 강도, 자동차 절도 등의 발생률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또 근래 먹방이나 쿡방 등 음식 관련 방송이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탐식’ 부문에서도 6위에 올랐다. 그렇게 7대 죄악 종합순위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8번째로 ‘죄를 많이 짓는 나라’로 선정돼 ‘죄악 선진국’으로서의 면모를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호주, 미국, 캐나다가 1, 2, 3위, 일본이 7위를 차지했다.

최근 소라넷이라는 한 음란물 공유 사이트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히 누드사진이나 동영상 따위를 공유하는 것을 넘어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모의하고 실행하는 온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히 ‘죄악 선진국’다운 면모라 아니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정도면 올해 혹은 내년 7대 죄악 종합순위에서 몇 계단 상승도 기대해봄 직하지 않을까.

초대남이니 리벤지포르노라는 그들만의 은어도 그렇지만, 술 취한 여성을 여럿이 윤간하는 것이나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악용하는 사례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소라넷은 초창기 성인소설 등이 중심이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성인물과 몰카, 성범죄 등을 공유하는 사이트로 발전했다고 한다. 결국 돈이 되기 때문에 서버를 해외에 분산해 독버섯처럼 자라온 것이다. 경찰이 미국과 협의해 사이트를 폐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 스스로가 범죄라는 인식과 더불어 포르노에 대한 지출을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아무 (한국작가회의 경남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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