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농촌교육농장] <9>고성 참다래
[경남 농촌교육농장] <9>고성 참다래
  • 박성민
  • 승인 2015.12.29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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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바다와 어우러진 참다래 스토리
일반적으로 ‘키위’는 귀에 익숙하지만 ‘참다래’ 그렇지 않다.

중국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참다래는 중국에서는 귀도, 승리, 등리, 양도 등으로 불렀다. 1904년 중국 양쯔강변도시인 이창을 방문했던 뉴질랜드 교사 이자벨 프레이져가 중국 야생 다래의 씨를 갖고 뉴질랜드로 귀국했는데 중국산 다래나무는 포도나무와 같이 덩굴로 자라 초기엔 그늘을 만드는 정원수로 주로 쓰였고 그 열매를 차이니스 구스베리라고 불렀다. 이후 뉴질랜드 농민들은 중국에서 가져온 야생 다래를 보다 크고 향과 맛이 훌륭한 상품으로 개량을 했다. 이를 생긴 모양이 뉴질랜드의 국조인 키위새와 닮았다고 해서 ‘키위프루트(kiwifruit)’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 고성 다래촌 농촌교육농장은 참다래따기 체험 이외에 취나물, 멸치, 굴 등 이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최재민 대표는 교육농장은 물론으로 고성 참다래마을의 산파 역할을 하며 마을은 물론 지역발전에 힘쓰고 있다.


◇ 고성에 뿌리내린 참다래

본격적으로 국내에 참다래가 자생한 것은 1977년 뉴질랜드에서 묘목을 수입한 후 남해안에서 품종을 개량해서 재배에 성공한 이후로 생산한 키위를 ‘참다래’라는 상표로 판매하기 시작한데서 유래한다.

참다래는 머루와 함께 대표적인 야생과일로 손가락 굵기 정도의 둥근 열매로서 빛깔은 푸르고 단맛이 강하며 9~10월에 익는다. 좋은 참다래를 고르기 위해서는 껍질 색깔이 윤기있는 갈색으로 눌렀을 때 말랑한 것을 고른다. 또 모양이 둥그스름하고 일정한 다래가 좋다. 특히 수확 후 후숙 시켜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이러한 참다래를 고성군에 정착시킨 사람은 다래촌 농촌교육농장의 주인 최재민(53)대표다. 그는 지난 2002년 고향 고성에 둥지를 틀고 경남도에서 실시하는 ‘그린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해 걸음마 단계였던 농촌관광을 참다래를 중심으로하는 농촌교육농장으로 발전시켰다.이곳 교육농장은 참다래 뿐 아니라 취나물과 백향과도 재배하고 있다. 특히 백향과는 ‘백가지 향이 나는 과일’이라는 이름답게 풍부한 향과 맛을 자랑한다. 아열대 작물로 도내에서는 5곳에서 재배를 하고 있는데 1년 동안 2번 수확이 가능해 경제성도 뛰어나다. 최 대표는 앞으로 4958㎡(1500평)가량 재배면적을 넓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예정이다.


◇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고 갑니다”

이곳 교육농장은 ‘고성 송천참다래마을’이라는 이름으로도 더욱 유명하다.

전국 유일의 참다래마을로 동쪽은 삼산면, 남쪽은 바다 건너 통영시 사량면이 인접한 자연환경을 지닌다. 참다래 농가는 총 20곳으로 그중 6명이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었고 마을 사람들 모두 참다래 정보화마을과 마을기업에 힘을 모은다. 하지만 법인체는 각각 분리시켜 독립성을 유지시켰다. 이곳 역시 고정가 정책을 실시하며 시세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방문객 판매는 물론 인터넷 판매, 백화점 납품이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또 지난 2009년에는 이명박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마을의 우수성이 전국으로 알리는 계기도 마련했다.

농촌교육농장에는 연간 1만명의 학생들과 아이들이 찾아 참다래 체험을 하는데 최근에는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많이 찾아주고 있다. 얼마전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방문해 푸근한 자연 환경과 참다래, 백향과를 더불어 즐겼고 더불어 막걸리와 취나물, 손두부와 함께 정을 나누기도 했다. 최재민 다래촌 농촌교육농장 대표는 “방문하신 어르신들이 ‘덕분에 잘 보고, 잘 먹고, 잘 놀고 갑니다’라고 인사를 하시는데 참 감사한 마음이었다”며 “방문객들께서 주변 좌이산 봉수대의 등산과 일출, 바닷가를 함께 보신다면 최고의 농촌관광체험을 하시는데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교육농장 운영자의 재교육은 ‘필수’

2007년 독일·프랑스 교육농장 견학을 다녀온 최 대표는 100% 유기농을 고집하면서 교육농장과 접목을 시도, 지금의 성공을 이뤄냈다.

마을기업도 운영하면서 참다래 잼을 만들어 특허출원을 냈고 4월 1일부터 경남고성 공룡세계엑스포에 홍보관을 만들어 적극적이 마케팅에 나설 예정이다. 최 대표는 “초창기 교육농장에 관한 교육을 받은 운영자들이 이미 10여 년이 지났다. 세상도 변하고 학교 교과과정도 변화한다”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같은 곳에서 재교육 아카데미 과정을 신설해 전문화되고 체계적인 재교육을 실시하면 경남 농촌교육농장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줄평:전국 최고 참다래의 맛과 분위기를 느껴보자



박성민기자




고성 다래촌 농촌교육농장은 참다래따기 체험 이외에 취나물, 멸치, 굴 등 이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이곳 최재민 대표는 교육농장은 물론으로 고성 참다래마을의 산파 역할을 하며 마을은 물론 지역발전에 힘쓰고 있다. 지난 23일 최재민(오른쪽)서을선(왼쪽)대표 부부가 농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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