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열풍 '득'될까 '독'될까 (끝)
케이블카 열풍 '득'될까 '독'될까 (끝)
  • 정희성
  • 승인 2016.01.0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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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과 류정섭 교수
현재 도내에는 통영을 비롯해, 밀양에서 케이블카가 운행 중에 있으며 사천, 거제도 최근 케이블카 착공식을 가졌다. 또 하동도 금오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계획이다. 도내 자자체들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 다퉈 케이블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과잉경쟁으로 사업성공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문가를 통해 도내 케이블카가 각각의 차별화를 통해 지역의 애물단지가 아닌 지역경제의 효자가 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 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과 류정섭 교수


케이블카는 매력적인 관광상품
관광객에 감동 주는 지혜 필요
“차별화 못하면 설치 계획 철회해야”



한국국제대 호텔관광학과 류정섭 교수는 “케이블카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케이블카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분별한 설치에는 반대의견을 분명히 했다. 류 교수는 케이블카 설치와 성공을 위해서는 3가지 조건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첫 째는 매력적인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지 여부이다. 두 번째는 철저한 관광시장 분석이며 세 번째는 이해당사자간의 합의다.

이와 함께 류 교수는 새롭게 추진되는 케이블카 사업이 기존 케이블카와 차별화되지 못 한다면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케이블카 열풍이 불면서 도내에서도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케이블카 성공을 위해 전제되야 할 조건이 있다면 무엇인지.

▲국토면적이 우리나라의 2/5 정도 수준인 스위스에는 관광레저용 케이블카가 2500여개가 해발 2000m가 넘는 고지대 산악지역에 운행되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해발 160여m 정도 되는 비교적 낮은 몽마르트 언덕에도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다. 이들에는 빼어난 경관, 세계 어느 곳도 흉내 낼 수 없는 볼거리와 레저를 즐기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즉 세계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매력물이 있다는 뜻이다.

도내에서 추진 중이거나 추진계획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에서는 지역의 관광자원이 케이블카라는 관광교통수단을 통해서 관광객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경관을 보여줄 수 있는지가 첫 번째 전제조건이다. 지극히 차별화 되지 못하고 관광객 뇌리에 심한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곳이라면 과감히 계획을 철회하는 것도 현명하다. 관광객이 “꼭 다시 오마” 마음속으로 약속을 다짐할 수 있는 경관을 가진 곳에 케이블카라는 관광교통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케이블카에서 내려 관광객이 할 수 있는 감동적인 활동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철저한 관광시장 분석이다. 케이블카 이용객이 내국인 위주라면 더 더욱 세밀한 수요예측이 필요하다. 통영케이블카 성공요인 중에는 빼어난 경관 외에 선점자의 효과도 있었고, 영남지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희소성도 한 몫 했을 것이라 판단된다. 후발자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B/C 분석이 1이상이라해서 쉽게 결정해서도 아니 되고 냉정한 수요예측과 사업성 분석 없이는 세금만 낭비하는 골치덩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세 번째는 이해당자간의 대화와 협의를 통한 사회적 합의이다. 3여년 전 연구목적으로 모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논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본 경험으로는 산에 오르는 등반객 90% 이상이 반대를, 이와 반대로 해당지역주민은 90% 가까이 찬성하는 설문결과를 도출한바 있었다. 이는 의견을 모으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친환경 설치방법이 기술적으로 제시 되고 있기 때문에 이해당사간에 이해와 설득, 현명한 이용을 위한 사회적 합의는 반드시 필요하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친환경 케이블카 도입에 안전성만 담보된다면 그것만큼 효율적인 수단은 없을 것이다. 그 친환경 수단이 지주 몇 개를 줄인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다. 지속적인 환경에 대한 교육과 홍보, 케이블카 설치지역의 환경규제의 강화 및 조례의 제정 등도 함께 추진해야 될 것이다.

-최근 국립공원인 설악산에 케이블카 사업이 승인이 났다. 이에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만약 지리산에도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된다고 가정했을 때 성공 조건은.

▲70% 이상이 산악지역인 우리나라는 산림이나 산악지역의 이용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관광자원의 현명한 이용은 지역경제활성화나 지역고용창출 등에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앞에서 언급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인식되고 케이블카 설치지구안에서 엄격한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다면 케이블카는 산악자원을 이용하는데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 또한 높은 산을 아예 오를 수 없는 노약자, 장애인 및 어린이 등 관광복지를 실현하는데 좋은 방법도 된다.

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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