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 창원의 뛰어난 지정학적 잠재력
[경일칼럼] 창원의 뛰어난 지정학적 잠재력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4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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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박양호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도미닉 바튼 회장은 지난 10월 말 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FTA 등으로 더욱 통합되고 있는 세계시장 구도에서 부각되는 두 가지 특성을 강조했다. 한 가지는 국가보다는 대도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400개 대도시가 전 세계 성장의 50%를 담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한 가지는 지정학적 영향력의 중요성이다. 세계 속에서 개별지역의 지리적 입지와 근접성 및 지역 간 상호관계 속에서 개별지역의 위상과 역할 등의 지정학적 요인이 자본요인보다 글로벌 기업의 실적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 108만명의 대도시 창원은 국토공간상의 대도시 중에서 가장 뛰어난 지정학적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남해안에 위치한 연안대도시로서 천혜의 해양력을 갖추고 있는 기계산업수도인 창원은 동남권 벨트상의 중심대도시이다. 국토공간상에서 인구 100만명 이상을 보유한 3개 대도시(부산-울산-창원)가 국토공간상에서 서로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는 동남권 대도시벨트상에서 창원은 광역방사형으로 동남권 전체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적정 장소에 입지해 있다. 또 거제-통영-사천-남해-여수에 이르는 한려수도의 관문대도시이자 다도해를 끼고 있는 남해안축의 중추대도시로서의 기능을 보유한다. 동시에 창원은 제주도와 연결되는 창원-제주도축인 ‘창제축(昌濟軸)’의 중심지로서 제주도와는 국제관광분야에서 보완과 상생의 가능성 높은 대도시이다.

창원은 북쪽의 대구시와는 교통망을 통해 일찍부터 교류가 확대돼 왔는 바, 창원-대구축인 ‘창대축(昌大軸)’의 거점대도시 역할을 담당한다. 반경 100Km권내에 인구 천만 명이 넘는 배후대도시권을 거느리는 창원은 거대한 시장잠재력을 지닌다.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서울과 창원을 잇는 교통로이다. 창원은 수도권과 멀리 떨어져 있어 실질적인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창원-서울축인 ‘창경축(昌京軸)’의 거점대도시 역할을 담당한다. 창경축은 향후 북한으로 연결되면 유라시아로 향하는 전진벨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창원은 고려시대 여몽연합군의 일본 원정 시에 지리적 조건 등으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했다. 남해안 대도시 중에서 일본의 규슈지역과 최근거리에 위치한 연안대도시 창원은 일본과 국제교류의 교두보 기능을 보유한다. 더욱이 창원은 중국의 경제중심지 상해권 일대와 홍콩과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도시들과 교류함에 있어 한반도에서 이들 지역과 최근접의 지리적 조건을 갖춘 연안대도시로서 한중교류와 한국과 아세안 지역 등과의 국제교류축의 거점대도시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창원이 태평양으로 뻗어가는 전진기지역할을 담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대도시 창원은 국내외적으로 다양한 축이 상호 교차·융합돼 교류와 혁신을 위한 최고의 지정학적 잠재력을 지닌다. 창원시가 첨단·관광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춘 투 트랙 정책과 국내외 투자유치정책 등을 추진함에 있어 창원의 지정학적 가치를 국내외적으로 공유·홍보·활용하면 정책효과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박양호 (창원시정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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