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포럼] 코펜하겐 그리고 젊은 진주
[경일포럼] 코펜하겐 그리고 젊은 진주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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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술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그리고 가장 살고 싶은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그런 코펜하겐이 ‘젊은 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새로운 실험에 나서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코펜하겐의 신도시격인 외래스타드 지역은 철저히 젊은층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을 목표로 만들어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아예 기업들이 코펜하겐시 경제과와 함께 전략을 같이 세우는 등 시의 다양한 분야와 관련된 분석과 계획을 함께 진행하면서 오래된 지역을 새롭게 하는 개념을 뛰어넘어 다시 태어나는 수준으로 도시를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코펜하겐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세계적 기업들의 유치이다. 또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젊은 인재들이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교통과 자연, 문화가 핵심 유인요소라는 점을 파고들었다. 초록빛 도시와 편리한 도시 네트워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코펜하겐이 선택한 것은 바로 자전거이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쉽고 훨씬 빠르기 때문에 코펜하겐 시민의 40% 이상이 교통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는 오로지 자전거만 다닐 수 있으며 자동차 도로와 주차공간을 매년 줄이는 대신 자전거 길은 늘려가고 있다.

코펜하겐은 작년에 탄소중립 도시가 되겠다고 선언해 2025년에는 아예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자연이 살아있는 도시는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20~30대 젊은 직장인과 가족단위 유입이 꾸준히 늘었다. 이제는 20~30대가 전체인구의 5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도시가 되어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된 것이다. 코펜하겐이 젊은 아빠와 엄마를 사로잡고자 새롭게 추진한 것은 교육은 물론 문화인프라까지 갖춘 원스톱 센터이다.

이러한 코펜하겐과 진주는 공통점이 참 많다. 진주시도 ‘좋은 도시 편한 진주’ 건설을 위해 매진하고 있으며 코펜하겐의 사례와 같이 괄목할만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분도 있다. 근래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대부분이 이전을 완료함으로써 진주 발전의 큰 축인 명품 혁신도시의 하드웨어 구축도 거의 마무리됐다. 이제는 경남서부청사의 개청을 계기로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곳, 젊은층의 마음을 움직이는 곳으로 또 다른 변신이 요구된다.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인프라를 갖춘 도시, 그곳에 자연스레 젊고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드는 제2도약의 전기를 마련해보는 그런 변신 말이다. ‘발전 가능한’ 건강하고 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정책의 중심에는 그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철학이 들어있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그 역할을 해왔던 진주시의 미래도시개발단이 나름의 임무를 완수하고 해체된다고 한다. 그래서 후속으로 관·학·산·민을 아우르는 다른 차원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혁신도시 공공이전기관과 지역 대학 및 시민까지도 진주시의 도시설계 및 Level-Up 과정에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잘사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 아울러 진주시청 조직 내에 가칭 ‘젊은 진주 소프트웨어 혁신팀’을 병행 신설해 그동안 탁월한 성과를 올린 ‘좋은세상’ 조직과 연계 협업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창출되리라 본다. 아침마다 일어났을 때 오늘의 진주가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선순환 모형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2016년 새해에 생각해보자.

 
윤창술 (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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