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붉은 원숭이의 해
[대학생칼럼]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붉은 원숭이의 해
  • 경남일보
  • 승인 2016.01.0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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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2016년은 어감이 조금 어색하지만 ‘병신년’이다. 육십간지 중 33번째인 붉은 원숭이의 해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원숭이를 꾀가 많고 얍삽한 동물로 알고 있다. 다른 동물과 비교해 똑똑할지 모르지만 간사한, 약간은 재수 없는 동물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원숭이는 사랑과 애정이 넘치는 동물이다. 새끼를 낳게 되면 한순간도 자신에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중국 고사에서 유래한 새끼를 잃은 슬픔에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다 끊어졌다는 단장(斷腸) 이야기는 그 모습을 보여준다. 부모·자식 관계뿐만 아니라 부부지간의 사랑도 사람 못지않게 극진하다고 한다.

원숭이의 유전자와 사람의 유전자가 98% 일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것처럼 원숭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생활도 사람과 많이 닮아 있다.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실천하고 하나의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또 원숭이는 그 어떤 동물보다 재주가 많고 똑똑한 동물이다.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며, 어떠한 문제가 있을 때 스스로 해결하는 모습도 보인다. 임진왜란 때는 ‘원숭이 군대’를 만들어 적진을 교란시키고 공격했다는 택리지 문헌의 기록도 있다. 현대에 와서는 한반도에서는 원숭이가 살기 어렵고, 다른 기록에는 전혀 원숭이 군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없어 원숭이로 이뤄진 군대가 아니라 원숭이를 닮은 특수부대였을 것이라는 말이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원숭이의 뛰어난 모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사람에 의해 훈련된 것이지만 다른 동물과 비교해 자연스럽고 웃긴 동물원의 원숭이 모습을 봐도 얼마나 똑똑하고 친근감 있는 동물인지 알 수 있다. 이렇듯 원숭이는 더 이상 얍삽하고 간사한 동물만은 아니다. 실제로 중국이나 동남아 여러 나라에서는 원숭이를 신성하고 좋은 기운의 동물로 생각한다.

그 어떤 동물보다 재주가 많고 똑똑하며, 사랑이 넘치고 애정이 많은 원숭이처럼 2016년 새해에는 모든 가정에 사랑과 애정이 깃들길 바란다. 또 개개인에게는 많은 재주가 생기고, 자신의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2016년을 붉은 원숭이와 함께 잘 마무리하고 나면 2017년 새로운 붉은 닭이 우릴 반겨줄 것이다.
양효인 (경남대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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