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조끼의 정예 봉사원
노란조끼의 정예 봉사원
  • 경남일보
  • 승인 2015.12.3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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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
한창일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110년간 긴급 구호활동 전개, 사회 봉사서비스 제공, 지역보건을 비롯 남북 이산가족 문제해결을 위해 중추적인 임무수행으로 우리나라 인도주의 활동의 중심에 서 있다. 우리 국민들은 110년 동안 적십자의 활동과 노력을 지켜 보았고 힘든 시기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로 여겨 왔다. 이러한 역할은 적십자 봉사원들의 활동을 통해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재난에 대비, 평소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적십자의 인도주의 이념을 주지해 사명감 고취와 적십자의 생명존중 정신을 높여 봉사원으로서 책무와 조직의 연대를 강화한다.

이들은 무보수로 시간과 재능을 제공하고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 적십자의 기본원칙을 수용해 자기희생을 기꺼이 감당한다. 봉사시간을 전산화해 체화된 봉사활동 시간확인과 자기성취의 보람으로 더욱 용기와 자신감으로 행복을 가져온다. 이러한 의미에서 봉사원은 군(軍)의 상시 실병(實兵)이고 정예군인과 비견할 수 있다. 경남적십자사 1만2300명의 봉사원은 자식이 있음에도 생활능력이 없어 부모를 돌보지 않는 현대판 고려장, 노구를 이끌고 손자까지 돌봐야하는 조손가정을 케어하고, 평소에는 무료급식소 운영, 목욕과 빨래봉사 등 힙겹고 어려운 일을 도와주며 각종 재난 시 제일 먼저 현장에서 이재민을 돕는다.

이러한 봉사원의 공적은 봉사기간과 시간을 기록, 산정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며 봉사활동 최장 50년간 또는 누적시간 3만시간 이상 활동을 하는 동안 반세기 흔적은 우리사회의 사표(師表)로 올해 발간되는 경남적십자사 70년 사사(社史)에 등재해 후진과 후손에 귀감이 될 것이다. 또한 특별회비를 내는 도지사를 비롯 시장, 군수 면담 시 우리사회 ‘공동선(公同善)’에 대하여 봉사원과 함께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당국에 훈장수여를 추천하는 등 봉사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기진작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하늘과 땅은 영원한데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하여 살지 않기 때문이고 그러기에 참 삶을 사는 것이다”라고 했다. 오늘도 우리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은 없는지 걱정하면서 우리사회 취약계층을 잇는 징검다리로 노란조끼를 입은 천사로서 그들의 발걸음에 존경과 격려를 보낸다.
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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