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민들레 이야기
[농업이야기] 민들레 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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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강호성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요즘 민들레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민들레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웰빙 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민들레는 예부터 동서양 어디에서나 먹을거리나 민간약으로 다양하게 써 왔다. 세계 도처에 2~400 종류가 있으나 국내에서 자라는 민들레가 가장 약성이 뛰어나다. 민들레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산과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 흔히 자라지만, 요즘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서양민들레(T. officinalis)를 민들레보다 더 흔히 볼 수 있다. 서양민들레와 민들레는 거의 비슷하나, 서양민들레의 경우 두상꽃차례를 감싸는 꽃 받침대 중 바깥쪽에 있는 것들이 뒤로 젖혀져 있는 데 비해 민들레는 모든 꽃 받침대들이 곧게 서 있다.

민들레는 맛이 조금 쓰며 약성은 차고 독은 없다.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또한 염증을 없애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독을 풀고 피를 맑게 하는 등의 작용이 있다. 민들레는 맛이 짜다. 그런 까닭에 병충해의 피해를 거의 받지 않고 생명력이 몹시 강하여 도시의 시멘트 벽 틈에서도 잘 자란다. 맛이 짠 식물은 어느 것이 나 뛰어난 약성을 가지고 있다. 위염을 다스리고 암세포를 죽이며 간은 보호하고 머리카락은 검게 해 주는 것이 민들레다. 우리나라 지천에 깔려 있는 게 민들레이지만 사람들은 민들레가 그리 중요한 약재 인줄을 모르고 지낸다. 민들레는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다.

이른 봄에 어린잎과 줄기를 캐서 나물로 먹는다. 식물 전체를 캐서 말린 포공영(蒲公英)은 한방에서 소화를 돕는 데 쓰지만, 민들레만을 사용하는 것보다 다른 약재와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또한 쓴 맛이 나는 데 이 쓴맛이 위와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위염이나 위궤양도 치료한다. 뿌리는 가을이나 봄에 캐서 된장에 박아 두었다가 장아찌로도 먹고 김치를 담가서도 먹는다. 우엉과 함께 조려서 먹어도 맛이 있고 기름에 튀겨 먹어도 일품이다.

꽃이나 뿌리는 술을 담근다. 꽃이나 뿌리에다 2~2.5배의 소주를 부어서 2일쯤 두면 담황색으로 우러난다. 여기에 설탕이나 꿀을 넣고 한두 달 숙성시켰다가 조금씩 마시면 강정·강장효과가 좋다. 유럽에서는 샐러드 등으로 만들어 즐겨 먹는다. 재배법으로는 봄이나 가을에 뿌리를 캐내어 상자 같은 곳에 밀식한 다음 캄캄한 동굴 같은 곳에 두어 싹을 키운다.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을 기르는 것과 비슷하다. 이렇게 해서 자란 하얀 싹을 날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는 데, 쓴맛이 거의 없고 향기가 좋아 인기가 많다.

민들레는 차로 만들어 마셔도 좋다. 꽃을 비롯한 잎, 뿌리로 만들 수 있는 데 이 가운데 꽃차는 잎차와 달리 화한 느낌이 있지만, 달콤하고 향기롭다. 민들레꽃을 채반에 늘어 바람에 잘 통하는 곳에 3일 정도 말린 후 말린 민들레꽃 10송이를 유리다관에 넣고 뜨거운 물 100CC를 부은 후 3분 후에 마신다.

/강호성 경상남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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