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학생 자치로 ‘참여정치’를 경험하자
[대학생칼럼] 학생 자치로 ‘참여정치’를 경험하자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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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한 해가 마무리되면서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우리 대학의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치러졌다. 단과대 학생회에서부터 중앙자치기구까지 각각의 단위를 대표해 학생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힘써 줄 이들이 선정된 것이다.

‘학생 자치’. 처음 대학에 들어왔을 무렵에는 ‘학생’ 뒤에 붙은 ‘자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대학은 비교적 자유로운 곳이었으며,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대학 내에서의 어떤 결정은 어느 정도의 선이 그어져 있었다. 특정 부분에서는 학생들이 직원과 교수의 결정에 따라 손해를 입을 수 있고, 마찬가지로 학생을 우선으로 둔다면 직원이나 교수가 손해를 입을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 주체들의 입장은 대학 구성원으로서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공동 운명체이며, 그 가운데 학생 또한 자신의 권리에 맞는 일정 수준의 자치가 영위될 수 있어야했다.

대학 내에서 ‘학생 자치’를 지키고 꾸려 나가는 경험은 대학을 졸업한 이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지켜 나갈 수 있는 ‘정치 참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모두가 같은 위치에서 우리의 권리를 위해 대표로 나서는 것 내지는 나의 입장을 들어주고 대표해줄 이를 내 손으로 뽑는 것은 민주주의와 정치사회에서 중요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대학의 학생자치기구 선거가 속칭 ‘흙탕물 튀는 정치판’과 흡사한 모습을 보였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붙여 파국적인 상황을 비판하는 등 대학 내 시민들의 크고 작은 움직임을 포착할 수 있었다.

학생 자치에 대한 지지와 비판 등 이러한 관심은 더 나아가 정책을 다루는 정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통의 대학생에게 정치는 특정사람들에게만 관련된 일이며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정치’는 ‘학생 자치’와 마찬가지로 남 일만은 아니다.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바쁘게 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은 어쩌면 사치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 우리가 달리게 된 이유 혹은 힘들게 달려도 도달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하고 말하는 일조차 사치가 되는 때에 이르게 된다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해줄 대표들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거나 사라지게 될지 모른다.
이지훈 (경상대학교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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