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시론] 대학의 위기? 대학의 기회!
[경일시론] 대학의 위기? 대학의 기회!
  • 경남일보
  • 승인 2016.01.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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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대학 입학 정원의 감소로 앞으로 대학의 1/3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생존의 갈림길에 있다. 그래서 많은 대학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그렇다, 지금 대한민국의 대학사회는 분명히 위기에 있다. 고교 졸업자의 급속한 감소와 수험생의 수도권 대학 선호로 지방대학의 구조조정 바람은 더 거칠어질 것이다. 거기에다 최근의 경기침체로 지방 대학생들의 취업환경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지방대학들은 주변의 모든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역인재 할당제의 도입을

이에 정부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따른 지방대학 발전을 위해 지역인재 채용할당제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제도정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역인재 채용 할당목표를 위해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공사는 일정비율 그 지역인재를 채용하고, KAI와 같은 대기업과 중견기업 이상의 제조업체들은 반드시 그 지역 대학생을 일정부분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민을 사랑하는 기업체가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와 같이 서부경남 소재 대학의 주변에는 난관도 많지만 희망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서부경남은 기계산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뿌리산업과 국가지정 항공산업 특화지역으로 지정됐으며, 90년 만의 귀환으로 일컬어지는 경상남도 서부청사의 우리지역 재개청을 통해 우리지역의 체계적인 행정서비스와 소외됐던 서부경남의 경제적 대도약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경상남도의 항노화산업 특성화 육성, 그리고 LH공사, 한국남동발전 등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도시 인프라 구축이 착실히 완성돼 가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현실을 직시하고 준비해야 하는 지방대학으로서는 엄청난 기회이고 우리대학들이 가야 하는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20여년 전 IMF라는 국가적 대재앙을 기억할 것이다. 모든 기업들뿐만 아니라 국가기관들까지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으로 감원과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뼈아픈 기억이 생생하다. 모두가 위기라고 몸집 줄이기에 여념이 없던 시기에도 선제적으로 R&D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했던 기업이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기업인 삼성전자이다. 삼성전자는 모두가 위기라고 움츠리던 시기에 당당하게 위기에 맞서기 위해 내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와 공격적 경영전략을 구사해 대한민국 최고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맞춤식 취업트랙 실시해야

지금 우리의 대학이 처한 위기로 인한 뒷걸음질만으로는 우리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주변의 호재를 기회로 연결시킬 수 있는 현명한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꿈과 희망이 없는 조직은 죽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학들은 그 꿈과 희망을 위해 비전과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무작정 지방대학은 서울의 유명대학들이 하는 연구분야를 좇아가거나 모방할 것이 아니라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요즘 대학에 들어오는 젊은 교수들이 훌륭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밑그림을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잘 가르쳐 인근 산업체에 맞는 교육, 즉 철저한 맞춤식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신입생부터 강력한 맞춤식 취업트랙을 실시해야 한다. 대학이 위기라고 하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
 
김남경 (객원논설위원·경남과학기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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