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 역사를 만나러 가는 곳 '박물관'
진주대첩 역사를 만나러 가는 곳 '박물관'
  • 김영훈
  • 승인 2016.01.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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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기자의 박물관 방문기] (1) 국립진주박물관
[김영훈기자의 박물관 방문기] (1) 국립진주박물관

박물관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 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 이를 토대로 우리는 미래를 상상한다. 그래서 늘 교육적 가치가 있는 기관으로 여기고 있다. 도내에는 국립박물관 2곳, 공립박물관 35곳, 사립박물관 16곳 등 총 53곳의 민속·미술·과학·역사 박물관 등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도민들의 사회 교육 및 문화 생활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곁에서 약간 밀려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너무도 무관심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과 함께 이번 참에 우리곁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박물관을 차례로 둘러보기로 했다.
고고학적 자료, 역사적 유물, 예술품 등과의 조우를 통해 그 가치를 다시한번 확인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임진왜란의 아픈 역사 박물관서 배우다
박물관에서 배운 역사 진주성에서 공유
서부경남지역 역사문화도 만날 수 있어

 
▲ 진주성 성문을 지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김시민 장군 동상.


진주성 성문을 지나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김시민 장군의 동상이다. 김시민 장군은 임진왜란 3대첩의 하나인 진주성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본인이다.

김시민 장군의 동상을 지나 진주성 성벽을 따라 걸으면 산책로와 함께 남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길을 따라 5분정도 걸으면 임진왜란 역사의 보고 ‘국립진주박물관’이 나온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진주성내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가장 특색이다. 그 특색을 살려 ‘임진왜란 전문 역사박물관’이란 테마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관람객이 박물관 전시 유물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보고 배운 것을 진주성내에서 체험을 할 수 있어 과거의 역사를 그대로 공유할 수 있는 곳이 국립진주박물관이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11월 2일 개관해 당시에는 서부경남에서 출토된 선사 및 가야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이후 1998년 국립박물관으로는 처음으로 ‘임진왜란’이라는 특정 테마를 앞세운 전문박물관으로 재개관했다.

동북아 역사를 뒤흔든 임진왜란과 관련된 국내외 유물과 함께 임란을 통한 문화교류 전파양상을 보여주는 유물과 무기류, 전선, 거북선, 의병 등과 관계된 유물 등을 다양한 형태로 전시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각급 학교 및 학생들과 해·공군 장병 정신교육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연간 관람객 38만명에게 소중한 지혜의 샘터 역할을 다하고 있다.

국립진주박물관의 외형은 우리나라의 목탑을 형상화한 건물로 공간조영의 맥을 잘 보여주며 탑의 선을 고건축 양식으로 조화시켰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건축의 거장으로 불리는 김수근 선생이 목탑을 모티프로 설계한 건물답게 한국적인 멋이 느껴지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 국립진주박물관 전경.


국립진주박물관의 전시실은 임진왜란실, 역사문화실, 두암실, 기획전시실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임진왜란실은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한·일간의 역사적 실상을 알리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보물 제1476호 김시민 선무공신교서(宣武功臣敎書)이다.

진주대첩을 이끈 진주목사 김시민(1554-1592)에게 내린 선무공신교서는 김시민을 선무공신 2등에 녹훈한다는 것과 공적에 대한 찬양, 포상 내역 등이 기재돼 있다.

일제강점기 때 유출된 이 교서는 지난 2006년 진주 시민을 비롯한 전 국민의 정성어린 노력으로 환수됐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보물 제858호 중완구 역시 임진왜란실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중완구는 유통식 화포로 가까운 싸움터에 가지고 다니면서 적의 성을 공격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총통의 앞에 단석을 장전하는 그릇 모양의 완(碗)이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에 따라 네 종류가 있으며 유효사거리는 350보부터 500보(약400~500m) 정도였다.

서부경남지역의 역사문화를 보여주고자 선사부터 근대에 이르는 다채로운 유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역사문화실에서는 수레바퀴모양 토기 중 하나인 보물 제637호 수레바퀴모양뿔잔을 감상 할 수 있다.

수레바퀴모양 토기는 사람이나 특정 사물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토기로 신라와 가야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며 집, 배, 짚신, 말을 탄 사람, 동물, 뿔잔, 수레바퀴 등 여러 가지를 본떠 만들었다.

대개 무덤에 부장하는 명기(明器)로 만들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 토기에 부착된 수레바퀴는 수레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는데 함께 묻혔던 사람의 영혼을 저승세계로 운반하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 국립진주박물관 두암전시실.
▲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보물 제1476호 김시민 선무공신교서.
▲ 국립진주박물관 임진왜란전시실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보물 제858호 중완구.




두암실은 두암 김용두 선생이 일본에서 수집해 박물관에 기증한 서화류, 도자기류, 공예품 등 179점의 유물 중 80여 점을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상시전시실외에도 기획전시실에서는 특별전 위주의 기획전시로 시민들에게 문화 생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에는 ‘진주상무사’, ‘국제무역항 늑도와 하루노쓰지’, ‘이순신’ 등 다양한 주제의 특별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늑도 유적 발굴 3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전 ‘국제무역항 늑도와 하루노쓰지’는 국제교류사적인 측면에서 서부 경남 지역의 중요성을 부각하면서 고대 동아시아 지역 간 교류의 역사를 살피는 전시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박물관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과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전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 국립진주박물관 항공촬영. 헬리캠=강진성·곽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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