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택이 (사천소방서장)
요즘 살을 에는 강추위가 겨울임을 실감나게 한다. 겨울은 우리에게 낭만을 주지만 화재는 그렇지 못하다. 각종 전열 및 난방기구의 사용 증가에 따라 주택화재 발생률 또한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주택화재 등 각종 사고의 98%는 사전 예방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겨울에 일어나는 주택화재 사고의 대부분은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방안전교육을 많이 받는다. 하물며 유치원에서도 매달 자체적으로 재난대피 훈련을 받고 있다. 하지만 평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소방안전교육도 집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최근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20여분만에 진화됐지만 일가족 4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처럼 가장 안전해야 할 집이라는 공간이 화재 등으로 우리에게 불행을 주는 흉기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평소 주택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가정에서 화재를 대비하여 자체 피난동선을 만드는 등 대피계획을 세우고 가족과 함께 대피훈련을 해보는 것이 좋다. 매월 또는 매 분기별 한 번씩이라도 가족과 함께 해보길 권장한다.
또 내가 어떠한 곳에 있든 가까운 비상구 위치를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집안에 불필요한 가연물은 쌓아놓지 말아야 하며, 라이터나 성냥 등 화기는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전열기구는 벽 근처나 탈 수 있는 물품 주위에 두지 않으며 전기장판을 오래 켜두고 잠들거나 외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만일 화재가 발생한 경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 진화를 하는 게 중요하며 여의치 않은 경우는 재빨리 비상구나 피난기구를 이용해서 탈출해야 한다.
가정 속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안전은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오늘 당장 집에 가서 화재의 원인이 되는 요소들을 찾아내 하나씩 예방해 보자. 따뜻하고 행복한 겨울, 안전한 겨울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장택이 (사천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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