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한 목표보다 발전 지속하는 ‘거창’에 역점
거창한 목표보다 발전 지속하는 ‘거창’에 역점
  • 이용구
  • 승인 2016.01.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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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 새해 설계]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
[단체장에게 듣는 새해 설계]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
 
▲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


안상용 거창군수 권한대행(부군수)은 “4·13 재선거를 통해 선출된 새 군수가 취임할 때까지 길을 잘 닦아 놓는 것이 짧은 목표다”고 말했다.

안 권한대행은 “새로운 군수의 직무수행이 짧은 시간에 정상화 되도록 다리를 놓겠다”고 권한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군민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교도소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진척된 사업에 대해 문제 제기는 소용없는 일로 변함없는 추진과 결과만이 갈등을 해결하는 해법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안 군수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14일자로 두 번째 군수권한대행으로 부임, 오는 4·13 재선거 때까지의 4개월간 짧은 기간 군수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새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지난해 12월 14일자로 부임하고 한 달을 숨가쁘게 보냈다. 주말에는 현장을 돌아보며 주요사업장을 점검하고 평일에는 읍면을 순방했다. 설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선거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법정 선거사무가 차질없도록 지원해야하고 선거이후 새로운 군수가 취임할 때까지 길을 잘 닦아 놓는 것이 짧은 목표다. 군정 공백이 없도록 소임을 다한 후에는 저의 역할도 보좌역할로 좁아질 것이다. 큰 일은 군수에게 맡기고 행정의 시어머니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공직을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 동안 산을 오르기만 했지 내려오는 연습은 없었다. 지름길만 보지 않고 샛길도 살피면서 오를 때 보지 못했던 풍경들을 느끼면서 거창군의 발전에 미력을 보태겠다.

-거창국제연극제가 내분에 휩싸여 있는데.

▲거창국제연극제는 거창뿐 아니라 경남의 대표 문화축제이고 야외연극제로는 기간이나 규모면에서 국내 연극제로서는 독보적이다. 사단법인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이하 진흥회)에서 1989년부터 27년 동안 연극제를 진행해 왔다. 진흥회 산하에는 3개의 연극제를 연중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대학연극제의 주체를 놓고 갈등이 시작됐다. 그러나 거창군의회의 2016년도 예산심사과정에서 그동안의 갈등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군에서 연극제 예산을 직접 집행하는 조건으로 예산을 의결했다. 2016년 연극제는 28회째를 맞는다. 28년이 지나는 동안 연극제는 변신을 거듭하면서 자리를 잡는 과정에 수많은 사람들의 땀이 베어 있다. 거창군민의 자부심으로 성장한 연극제가 위상제고와 함께 정상추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해결해야 한다.

-법조타운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도 거창의 최대현안이 법조타운이라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이런 일에 번번히 발목잡히다 보면 행정은 불가능하다. 법조타운의 추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현재 거창군의 역할은 미미하다. 법조타운이 앞으로 해야 할 다른 일까지 매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법과 원칙대로 대응하되 서두러지는 않을 것이다. 군민갈등도 마찬가지다. 반대하는 군민들도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반대한 것이고 뜻도 존중한다. 하지만 신념이 뒷받침된 주장은 설득도 어려운 문제지만 치유도 쉽지 않다. 시간과 이해가 필요한 부분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군정은.

▲권한대행으로서의 역할은 4·13재선거까지다. 채 석 달이 남지 않았다. 군수가 선출되어도 잔여임기는 2년 정도에 불과하다. 군정도 방향성과 우선순위는 조정되겠지만 군정 안밖의 환경은 동일하다. 새로운 군수의 직무수행이 짧은 시간에 정상화 되도록 다리를 놓겠다. 그리고 국도비 확보 등 시기를 놓치면 새로운 단체장이 오더라도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지금 챙기지 않으면 안된다. 2017년도 국도비 확보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조기집행은 상반기 중에 정상추진 되도록 하겠다.

-올해 주요 역점 사업은.

▲올해의 군정기조는 지속가능발전으로 잡았다. 첫째, 더 잘사는 농업경제를 위해 6월 준공예정인 농산물종합가공센터를 중심으로 6차산업의 기초를 다지겠다. 상반기에 준공되는 승강기 전문농공단지의 조기분양과 유망기업 유치를 통해 승강기산업의 글로벌화의 원년이 되도록 초석을 놓겠다. 항노화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둘째, 현장과 수요자 중심의 체감복지 체계를 구축할 것이다. 아림1004운동, 장애인복합문화회관, 노인복지회관을 정상 추진하고 신축보건소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높이겠다. 셋째,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문화관광 자원을 확충해 나갈 것이다. 광주-대구고속도로 개통이후 인근지역과의 산업문화경제의 믹싱이 가속화될 것이므로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가야 한다. 축제의 내실화, 고향의 강 조성사업, 창포원 조성사업은 상호 연계성을 높여 나가겠다. 넷째, 안심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 국제기준에 맞는 안전관리 체계 구축은 물론 유니버셜 디자인 도시를 추구해 수준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거창관문, 대동 회전교차로, 화물자동차차고지조성과 가야문화권 개발 및 남부우회도로를 연계하는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

-FTA에 맞서 거창군의 농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지금 지역농업은 여러 부문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한·미, 한·중 FTA체결로 농산물시장이 개방되고 값싼 외국농산물이 수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거창을 비롯한 전국 포도농가의 약 20%가 폐업지원금을 신청할 정도로 농업은 위기상황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군과 지역농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함께 창조적인 농업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한다면 지역농업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 군은 현재 FTA시설현대화 지원사업을 비롯한 각종 원예·과수지원사업, 사과 딸기 특구지정 등의 하드웨어적인 투자와 거창푸드종합센터 및 인터넷 쇼핑몰인 ‘거창몰’ 운영 등과 같은 차별화된 마케팅정책을 통해 지역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올해도 지역농업인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기반으로 농업인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정책사업을 발굴하고 지자체 차원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 기존의 가공농산물 위주의 수출전략에서 신선농산물의 수출길을 자치단체간 교류를 통해 물꼬를 트겠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시부시, 중국 후난성과의 교류를 통해 이미 수출길을 개척하고 있고, 올해는 중국이 두 자녀 정책으로 전환되는 첫 해이기 때문에 기회를 포착하고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겠다.

-군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응답하라1988’ 열풍은 단순히 40대와 그들 부모세대의 추억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시대의 결핍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게는 가족간에 조금 넓혀도 골목안 이웃에게도 일상화된 외면이 보편적 인간성이 아니라는 것을 교훈으로 남겼다고 본다. 마을공동체, 지역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 광경을 목격하면서 다시 한번 ‘우리’라는 관계를 돌아보게 했다.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 관계를 복원할 때 노인, 보육 등 사회문제도 극복될 수 있다. 협력하는 지역을 만드는데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해다. 거창의 금원산, 원학동, 납바위, 원암 등 원숭이와 관련된 지명이 유난히 많아서 연말연초에 각종 언론에서 100여 차례 가까이 다루어졌다. 황금원숭이의 정기를 받고 사는 군민들에게 많은 복이 깃드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고, ‘내가 사는 거창’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사는 거창’이 되도록 더 많은 참여를 부탁 드린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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