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삶을 써 내려가는 시인
[독자시] 삶을 써 내려가는 시인
  • 경남일보
  • 승인 2016.01.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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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원 (하얀어린이집 교사)
[독자시] 삶을 써 내려가는 시인

누군가

내 글을 보며 ‘별거 아니구나’

생각하고 시를 썼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내가 쓴 시를 읽고 동기가 되어

시를 쓰고 시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때론

번뇌에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미움이 가득한 곳에서

시를 읊조리는

새 한 마리가 되어

사랑을 노래했으면 좋겠습니다.



화초 옆에 자라나는 잡초 한 포기

쓰레기 봉투를 갈기갈기 찢어놓는 길고양이

도심까지 날아 든 까막까치 떼를

긍휼한 마음으로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울어야하는

무거운 짐을 한 짐 두 짐 짊어지고 있는

꾸역꾸역 술잔을 비워야하는

당신은 이미 시인인지도 모릅니다.



펜대를 잡지 않아도

시를 읊조리지 않아도

번뇌에 빠지지 않아도

당신은 오늘을 살아가는 시인입니다.



*문득 모두가 시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이미 모두가 각자의 삶을 써 내려가는 시인이었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이승원 (하얀어린이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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