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단상] 친절은 윤리적 이상을 실현하는 아름다움
[월요단상] 친절은 윤리적 이상을 실현하는 아름다움
  • 곽동민
  • 승인 2016.01.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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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수필가)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겸허한 자세로 친절하다는 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생각을 아름다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좋은 품격을 지닌 자라고 봐야 한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자신의 품격이나 품위에 대해서는 무관심할 정도로 생활하고 있지만 그러나 가끔은 아니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 감정의 상태에 따라서 불친절하지만, 그러나 돌아서면 자기감정에 놀아나게 된 것에 몹시 화가 나고 자기 인격에 옳고 그름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친절이기도 하다.

“내가 좀 더 점잖고 엄숙했다면 좋은 분위기를 지닌 인격적인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하고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게, 즉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건 사회생활을 영위함에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가를 새롭게 느끼게 된다. 누구에게나 최소한의 친절을 보일 수 있는 여유를 가져준다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다. 인간이라면 친절을 받고 또 베풀고 싶은 그러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볼 수 있다.

타인에 대한 친절이 인색한 건 아마도 자신의 마음가짐이나 태도에 있다고 봐야 한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며, 분명 자기마음에 따라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인간적 경험이나 습관이 좋지 못한 탓이기도 하며, 자신이 바라는 바대로 되지 않아 낙심에 따른 자신의 품격이 싫어지고 미워하는 감정이 익숙지 못한 데서 나타날 수 있다. 자신과 남을 즐겁게 할 줄 모른다는 것은 몸과 마음이 충분이 단련되지 못한, 아니면 타고난 바탕과 성품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나고 보면 후회하게 되는 게 불친절이다. “좀 더 고운 언어로 좋게 말할 걸. 내가 왜 그랬을까.” 하면서 반성할 수밖에 없는 건 우리가 삶이라는 그 부분에서 남에게 베풀며 살아갈 때 그 베풀음이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걸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어쩌면 친절이라는 걸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탓도 있겠지만, 타인에게 손해 보지 않고, 언제나 밑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성장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을 대하는 태도가 겸손하고 부드러운 건 마음가짐에 있다. 조금만 자신을 낮춘다면 겸허한 자세로 친절을 베풀 수 있고, 자신을 타인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올바른 태도는 행동으로 나타나게 된다. 일상생활 어느 곳에서나 서로의 연관이 없는 곳이 없다. 말이나 행동이 겸손하고 부드럽다면 우리의 삶에 윤리적 이상을 실현해나갈 수 있는 아름다움이 된다. 겸허한 자세는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심성을 바르게 하고, 또 삶에 즐거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석기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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