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의 생활화
기부문화의 생활화
  • 경남일보
  • 승인 2016.01.26 14: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도지사 회장)
한창일
‘가난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라는 말은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상용된다. 현대국가의 복지정책 수준을 국가발전과 함수관계에서 보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은 조세부담률이 GDP의 40~50%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GDP의 20%수준으로 조세재원으로서의 복지는 어렵다. 미국도 GDP의 24%수준으로 조세로서의 복지가 어려워 부의 재편인 개인의 적극적 기부활동으로 개인기부가 90%이상인데 비해 우리는 이와 반대로 기업기부가 77.2%로 높은 반면 개인개부가 22.8%의 낮은 기부행태를 보인다.

시대를 거슬러 우리나라 기부문화는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조선시대 제주거상 김만덕부터 경주 최부자 집안의 선행, 동아일보 창간자 김성수 선생 등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었고 오늘날에는 박찬호·최경주 선수 등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사회공헌을 위한 재단설립, 개인도 기부자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의 경우 기부행태는 적십자회비가 64%(특별회비 포함), 정기후원이 36%이다. 특히 300만원 이상 기부자는 적십자회원 유공장 은장 대상자로서 기부자 현황판에 새기고 5000만원 이상 기부자는 고액기부자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기부하는 것은 많고 적음을 떠나 십시일반(十匙一飯)의 공덕을 남긴다. 선행은 남모르게 해야 된다는 것은 옛말이고 산업화 이후 각박한 세상인심에 이타의 마음으로 남을 돌본다는 것은 현창해야 마땅하고 기부문화의 확산을 위해서라도 홍보는 필요하다 할 것이다.

기부자는 어린이, 학생, 기초생활수급자, 폐지수집자를 비롯해 다양한 계층에서 각자의 형편에 따라 정성 어린 성금으로 많고 적음을 떠나 그 고귀한 정신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요즈음 기부문화는 자신의 주위를 돌아보면서 형편에 따라 기부하는 작은 기부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2009년 평균 기부금액은 9만9000원에서 2013년 15만5000원으로 늘어나고 있다.

옛말에 ‘복을 지어라’라는 말이 있다. 자신의 쓸 것을 줄여 기부를 하고 남을 도우면 자식도 잘 될뿐더러 사회가 더욱 밝아져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 아니겠는가. 개인의 소액기부가 많아져 기부문화가 생활화되고 습관화가 되면 우리사회가 이보다 좋을 수 없을 것이다.
한창일 (대한적십자사 경남도지사 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