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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왠지' 기분 좋은 날
허훈  |  gnnews@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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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6  2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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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숲산책-'왠지' 기분 좋은 날

‘웬지, 왠일, 금새, 요세’ 등은 모두 틀린 표기다. 여기서 ‘금새’는 ‘지금 바로’를 의미하는 부사가 아니고 ‘물건의 값, 또는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뜻할 때는 맞는 표기다. ‘어떤 물건의 시세나 값이 얼마 정도라고 정하다’란 관용구로 ‘금새(를) 치다’라 한다. ‘웬지, 왠일, 금새, 요세’는 ‘왠지, 웬일, 금세, 요새’로 해야 맞는 표기다. ‘왠지’로 해야 할까, ‘웬지’로 해야 할까. 어느 게 바른 표현일까 망설일 때가 있겠지만, 곰곰 생각해보면 의외로 간단하다.

‘왠지’는 ‘왜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라는 뜻의 부사이고, ‘웬’은 ‘어찌 된’, ‘어떠한’ 뜻의 관형사이다. 국어에서는 ‘의문사+(이)ㄴ+명사’의 구성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왠’은 ‘의문사+(이)ㄴ’로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뒤에 명사나 명사구가 오면 ‘웬’을 사용한다. 또 ‘왠지’는 ‘왜+(이)ㄴ지’로 분석된다. 따라서 ‘왜인지’로 바꿔 사용해도 가능한 경우 ‘왠지’를 사용할 수 있다. ‘왠지(왜인지) 기분 좋은 날’, ‘아내는 왠지(왜인지) 달갑지 않은 표정이다’와 같이 쓴다.

‘웬’은 관형사로 ‘웬 덕이니’, ‘웬 험상궂은 사람이 나를 쫓아왔어’ 등과 같이 사용한다. ‘웬일’은 ‘어찌 된 일. 의외의 뜻’을 나타내는 명사로 한 낱말이다. ‘웬일로 여기까지 다 왔니?’, ‘네가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이게 웬일이냐?’와 같이 쓴다. ‘금세, 요새’ 표기도 줄어든 말을 떠올리면 헷갈릴 이유가 전혀 없다. ‘금시에’가 줄어든 구어체 표현이 ‘금세’이고, ‘요사이’의 준말이 ‘요새’이다. ‘소문이 금세(금시에) 퍼졌다.’, ‘요새(요사이) 입맛이 통 없네.’처럼 쓴다. ‘왠지(=왜인지)’, ‘금시에’가 줄어든 ‘금세’, ‘요사이’의 준말 ‘요새’를 기억하면 틀리지 않는다.

허훈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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