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야채가 아니라 채소입니다
[농업이야기] 야채가 아니라 채소입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1.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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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성 (경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채소란 무엇인가? 무, 배추, 오이, 호박 등이 채소라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감자나 고구마도 채소인가? 냉이나 씀바귀, 죽순이나 참죽나무순 같은 것은 채소와 꼭 같이 쓰이는 데 이런 것도 채소라고 할 수 있는가? 채소는 부식 또는 간식에 쓰이는 수목 이외의 재배식물로서 원칙적으로 신선한 상태로 공급된다고 정의한다.

첫째 채소는 신선한 상태로 공급됨을 원칙으로 한다. 무말랭이, 시래기 호박고지 등의 건조채소가 있으나 이들은 채소로서 본연의 이용형태가 아니며 우리나라에서는 말린 고추의 이용이 풋고추보다 더 많은데 이것은 하나의 예외라고 할 수 있다. 신선한 상태로 공급됨은 채소의 중요한 특성으로 보통작물과 대조적인 특성이다. 즉 완두, 강낭콩, 밥밑콩, 옥수수 등은 미숙한 것을 수확하여 신선한 상태로 공급할 때는 채소로 다루며 성숙 후 수확하여 건조한 상태로 공급 될 때는 보통 작물로 다루어진다.

둘째, 채소는 재배식물이다 산과 들에 자생하는 식용식물은 채소에서 제외된다. 들에는 냉이, 씀바귀, 산에는 취나물, 고사리 등 채소와 꼭 같이 이용되는 자생 식용식물이 많다. 그러나 이들은 사람이 가꾸는 것이 아니라 자생하는 것이므로 채소라 부를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야채라는 말을 무의식중에 많이 쓴다. 야채가 아니라 채소라고 해야 할 것이다. 예외도 있다. 산과 들에 자생하는 도라지, 고들빼기, 냉이, 고사리, 취나물은 식용할 목적으로 오래전부터 재배하고 있으므로 채소가 되었다.

셋째, 채소는 수목 이외의 재배식물이다. 신선한 상태로 공급되는 점에서 과수도 채소와 같으므로 과수를 제외하는 동시에 버섯, 죽순 같은 것을 포함시키기 위한 것이다.

넷째, 채소는 부식 또는 간식에 쓰이는 것이다, 과실도 간식으로 이용되지만 수목 이외라는 제한에서 이미 채소로부터 제외되었다. 그러나 수박, 멜론, 딸기, 토마토, 파프리카 등 열매채소는 과일류에 속하지만 초본식물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채소에 포함된다.

또한 채소는 식품적 가치가 아주 크다고 하겠다. 비타민 A와 C의 급원이며 무기질의 급원으로서,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건강유지에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 우리가 먹는 식품이 산성 쪽으로 치우치면 혈액의 산성화를 조장하여 산중독증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셀룰로스 등의 거친 것이 많이 들어 있어 장내에서 농후한 식품의 소화를 돕고, 또한 식욕을 돋우는 역할을 하는 각종 채소를 많이 섭취하여 건강한 봄을 맞이하면 좋겠다.

강호성 (경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강호성 경남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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