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진주의 백년먹거리, 시민공천에 달려 있다
[의정칼럼] 진주의 백년먹거리, 시민공천에 달려 있다
  • 경남일보
  • 승인 2016.02.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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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선 (진주시의원)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동남권으로 도청이 이전되고 100년 가까이 낙후를 거듭했던 진주를 비롯한 서부경남권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희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힘 있는 국회의원과 능력 있는 시장을 맞이한 진주는 불과 10년도 안 돼 서부청사가 개청되고 혁신도시가 추진됐으며 우주항공산단과 뿌리산업단지까지 추진되며 발전의 기운으로 꿈틀대고 있다. 아무도 안 될 거라고 체념했던 황무지에 새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꽃을 피워낸 기적은 누가 뭐라고 해도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꿨던 바로 ‘정치’에서 시작됐음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나. 눈부신 발전과 미래의 희망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낳았고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한 불균형과 갈등을 악용해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불순한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땅을 치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참으로 많다. 권력과 자기 이익에만 눈이 멀어 갈등을 일으키고 선동하기에 급급했던 이들로 말미암아 우리는 소중하고 훌륭한 인물들을 얼마나 많이도 잃어버리고 말았던가. 100년 전 도청을 잃어버렸을 때도 또 성장과 발전의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던 순간에도 이러한 일들이 반복됐음을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그 아픔과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그 악몽 같은 일들이 바로 오늘 또다시 반복되고 있다. 시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자는 국민여론 70%, 당원투표 30%라는 공천룰의 취지를 뿌리째 흔들고 과거로 후퇴시키는 후진적인 정치행태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흑색선전과 유언비어, 헐뜯기와 선전선동이 바로 그것이다. 자극적인 언사만 앞세워 상대를 공격하는 데에만 몰두하고 정작 자신이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것 하나 없는, 마치 빈 깡통이 된 마냥 시끄럽게 길바닥을 울려대고 있다.

어쩌면 이렇게도 100년 전 진주가 희망을 잃고 발전의 기회를 놓쳤을 때마다 벌어졌던 일들과 똑같을까. 뒤집어보면 진주와 서부경남권이 정말로 발전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픈 역사를 반복할 수는 없다. 지역발전에 대한 꿈과 지역민에 대한 애정으로 일밖에 모르는 소중한 사람, 상대가 헐뜯고 거짓말로 때려도 그저 정당한 룰만 고집하며 맞고만 있는 순수한 열정의 사람을 또다시 잃을 수는 없다.

지금 진주는 한눈 팔 겨를이 없다. 대표 미래먹거리 산업인 우주항공산업은 수많은 지자체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서부청사 역할을 줄이고 산단 추진을 무력화시키려는 시기질투 세력들이 진주가 힘이 빠지기만을 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공천권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역사적인 공천룰이 희망 진주의 역사를 쓰는 기회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선거관리위원회부터 구태와 악습을 엄단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흑색선전과 유언비어에 대해서 엄중하게 경고하고 반복할 때에는 다시는 발 딛지 못하도록 엄단해야 할 것이다. 깨어 있는 진주시민이 구태정치의 악습을 끊고 진주희망 100년을 써내려가자. 정치가 왜 ‘가능성의 예술’인지, 진주가 똑똑히 보여주길 기대한다.

강길선 (진주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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