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새 충전을 위해 후회없이 쉰 겨울방학
[대학생칼럼] 새 충전을 위해 후회없이 쉰 겨울방학
  • 경남일보
  • 승인 2016.02.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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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청 (경상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양청 경상대 학보사 편집국장


겨울방학이 어느새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방학의 목표가 오직 체력을 기르는 것이었던 만큼, 나의 겨울방학은 다른 대학생들의 그것처럼 치열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것저것 핑계를 대며 운동을 미루던 나는 결국 그리 크지도 않았던 목표를 이루는 것에 실패했다. 황금 같은 방학을 흥청망청 보낸 것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지난달 겨울방학임에도 쉬지 않고 현장실습을 하며 취업을 준비하던 우리 대학 학생들을 취재했던 때가 떠올랐다.

오로지 ‘쉼’만이 강조된 나와는 달리 방학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대학생들도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4년제 대학에 재학·휴학·졸업유예 중인 대학생 1013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배낭여행’으로, 전체 응답자 중 50%를 차지했다. 반면 ‘자격증 취득 준비’ 51.6%인 1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이 ‘취업 준비’(70.2%)를 겨울방학의 주요 계획으로 삼았다.

겨울방학 동안 스펙을 쌓으려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학생의 49.3%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학원에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 학원에 다니려는 이유는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65.7%로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이상에 달했다. 수강할 예정인 과목은 토익·스피킹 시험 등을 포함한 ‘영어’(50.5%)가 가장 많았고, ‘자격증 취득’(18%)과 ‘제2외국어’(12.2)가 뒤를 이었다.

다가오는 취업을 준비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방학이 되어도 방학다운 방학을 보내지 못하는 수많은 대학생들이 있겠지만, 그에 비해 마음껏 놀고 여유를 부리며 방학을 만끽하는 대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달력을 넘기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나 역시 겨울방학을 ‘대학생답게’ 보내지 못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왕 쉬었으니 후회 없이 쉬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방학동안 ‘쉬었다’는 것이 후회의 대상이 되기에는 지나간 시간이 안타깝기만 하다. 취업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스펙을 쌓지 않았다고 과거의 나를 질책하지는 말자. 후회 없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후회 없이 쉬어보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양청 (경상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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