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엠마우스요양병원 입원 강락선씨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이 눈에 보이네…”(가곡 ‘가고파’ 중)
진주시 판문동에 위치한 엠마우스 요양병원. 이 곳을 찾으면 1층 로비에 울려퍼지는 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리게 된다.
며칠 전 이곳을 찾았을 때도 가곡 ‘가고파’ 소리가 들렸다. 출처를 따라 가보니 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강락선(81) 할아버지의 입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락선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경부터 꾸준히 노래를 불러왔다고 한다. “처음 노래를 시작한게 작년 여름 정도였지 아마. 처음에는 노래가 좋아서 취미로 불렀지. 부르다보니 마음도 즐겁고 몸도 좋아지는것 같더라고….”
강락선 할아버지는 하루에 3번 자신의 병실이나 복도, 1층 로비 등 어디서든 음악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특히 강 할아버지는 주로 ‘가고파’, ‘옛 동산에 올라’, ‘선구자’ 등 가곡을 전문적으로 부르고 있다. “가곡이 좋더라고. 내 목소리에도 어울리고 부르고 있으면 나도 모를 힘이 난다고 해야 될까.”
강락선 할아버지의 음악에 대한 사랑은 이미 주변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병실에 앉아 있으면 그의 음악소리가 귓가에 들려 즐거워진다고 주변인들은 전한다.
한 요양보호사는 “강 할아버지는 가곡을 주로 좋아하시는데 할아버지 목소리에 어울려 듣고 있으면 정말 좋다”며 “할아버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즐겁게 계속 부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병원 관계자는 “1층 로비, 복도 등 여러 곳에서 노래를 들려 주신다”며 “그 소리가 소란하지 않고 듣기 좋아 환자들도 좋아하고 있어 할아버지의 노래 사랑을 응원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강락선 할아버지는 노래로 자신의 마음과 몸을 치유할뿐만 아니라 주변의 환자들에게도 자신의 노래를 통해 심신이 건강하길 기원했다. “주변에서 내 노래를 듣고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았어. 또 즐거워해주고.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또한 힘이나요.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부르지. 비록 작은 목소리지만 내 노래 소리로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는한 계속 부를꺼야. 내 노래를 듣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길 바랄뿐이라구.”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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