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문순 (전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요즘 들어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살해했다는 뉴스가 부쩍 많이 들린다. 심지어 폭행으로 아이를 죽게 하고서는 그 아이의 시신을 훼손했다거나, 일 년 가까이 방치했다는 엽기적인 소식도 들린다. 며칠 전에는 아이가 밤새 보챈다고 3층에서 아이를 던져서 죽게 한 엄마에 대한 뉴스도 있었다. 부모가 아이를 죽이다니, 어쩌다가 우리의 심성이 이렇게 피폐해졌는지 무섭기도 하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부모가 아이를 죽이는 이런 천륜에 반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는 그 부모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최근에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소통 부재, 자기중심주의, 인간에 대한 차별의식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감정, 자신의 생각만이 중요하고 옳다는 시각, 상대가 누구든 그를 이해하고 설득하기보다는 내 맘에 안 들고 내가 짜증나면 그것을 그대로 표출해 버리는 행동, 그리고 자신과 관계하고 있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희박해진 탓이 아닐까.
최근 몇 년 간 우리사회가 흘러온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몇 갈래로 찢어지고 있고, 나와 너는 다르다고 하는 생각이 팽배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너와 다르고 내 편과 네 편은 다르다는 생각, 그리고 나와 네가 공존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내 말만 들으라고 하는 행태,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이며 많은 문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차별과 갈등은 이러한 구별 짓기와 편 가르기에서 발생한다.
최근에 회자되고 있는 ‘금수저 흙수저론’도 이러한 생각의 바탕 위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경제적·사회적 조건의 차이에 따라 인간을 다르게 대우하는 행태들이 너무나 만연해 있기 때문에, 다르게 대우하는 것을 넘어서서 자신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한 비인간적이거나 차별적 대우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자조를 섞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금수저 흙수저론’이다.
앞에서 얘기한 아이를 죽인 부모들의 문제에도 이러한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아이는 나와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해야 하는 인격체가 아니라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만들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 특히 힘을 사용해 강요하면 나를 따르리라는 생각이 그러한 부모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러한 사건들이 일어난 데에 이러한 원인만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통을 하지 않고 사람을 구별 짓고 차별하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금수저 흙수저론’을 제시한 청년들의 문제 제기를 아프게 들어야 할 때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야만 국가도 온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강문순 (전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부모가 아이를 죽이는 이런 천륜에 반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에는 그 부모 개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최근에 우리 사회가 보이고 있는 소통 부재, 자기중심주의, 인간에 대한 차별의식이 한몫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감정, 자신의 생각만이 중요하고 옳다는 시각, 상대가 누구든 그를 이해하고 설득하기보다는 내 맘에 안 들고 내가 짜증나면 그것을 그대로 표출해 버리는 행동, 그리고 자신과 관계하고 있는 상대가 자신과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이 희박해진 탓이 아닐까.
최근 몇 년 간 우리사회가 흘러온 모습을 보면 우리 사회가 몇 갈래로 찢어지고 있고, 나와 너는 다르다고 하는 생각이 팽배해져 가는 것을 느낀다. 나는 너와 다르고 내 편과 네 편은 다르다는 생각, 그리고 나와 네가 공존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기보다는 내 말만 들으라고 하는 행태,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적나라한 모습이며 많은 문제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지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차별과 갈등은 이러한 구별 짓기와 편 가르기에서 발생한다.
앞에서 얘기한 아이를 죽인 부모들의 문제에도 이러한 문제들이 포함돼 있다고 본다. 아이는 나와 의견을 나누고 서로 소통해야 하는 인격체가 아니라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만들 수 있는 존재라는 생각, 특히 힘을 사용해 강요하면 나를 따르리라는 생각이 그러한 부모를 만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러한 사건들이 일어난 데에 이러한 원인만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통을 하지 않고 사람을 구별 짓고 차별하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금수저 흙수저론’을 제시한 청년들의 문제 제기를 아프게 들어야 할 때이다.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허투루 들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문제 제기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함께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야만 국가도 온전할 수 있을 것이다.
강문순 (전 진주여성민우회 부설 성폭력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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