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얻는 새누리당 현역 물갈이론
세 얻는 새누리당 현역 물갈이론
  • 김응삼
  • 승인 2016.02.1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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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9대 땐 도내 낙천율 46·40% 달해
여야가 4·13 총선을 위한 공천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컷오프 대상이 20% 이상 될 수 있다며 대대적인 물갈이 기류가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상향식 공천’ 등을 앞세워 현역 의원 물갈이에 소극적이던 새누리당 내에서도 현역 물갈이론이 세를 얻고 있다.

◇이 위원장 “당 지지율 못 미치면 문제 있다”=현역 의원들에게는 생사가, 도전자들에게는 원내 입성이 걸린 피 말리는 과정의 서막이 올랐다. 가장 관심이 쏠린 대목은 당의 강세 지역을 포함한 현역 의원의 물갈이 비율과 기준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이하 공관위)은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고 대폭 교체한다는 방침과 함께 의정 활동의 ‘성과’를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현역이 프리미엄을 얻는 식의 공천은 하지 않고, 공천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에 맞게 과감하게 가려낼 것”이라면서 “당헌·당규에도 부적격자는 가려내라고 돼 있다”고 말했다. 당규(제9조)에는 부적격 기준으로 ‘파렴치 범죄자’, ‘탈당·경선불복 등 해당 행위자’ 뿐 아니라 ‘유권자의 신망이 현저히 부족한 자’, ‘공직후보자로 부적합한 자’도 꼽고 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영남권과 서울 강남 같은 새누리당 텃밭과 같은 강세 지역의 심사 기준에 대해 “당 지지율에도 훨씬 못 미치면 현역이라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공관위는 당 산하 여의도연구원을 통해 상당수 현역 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도내출신 현역 의원 몇 명 살아 남을까=이 위원장은 공천개혁 필요성을 역설하며 ‘컷오프’ 과정에서 현역 의원 프리미엄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등 새누리당 강세지역일수록 ‘우선 추천제’(전략공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소속 도내 13명이 20대 총선에서 과연 얼마나 살아 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대 국회 당시 도내 의원은 17명. 이중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소속은 15명이었다. 18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7명(김기춘 김명주 김양수 김영덕 김용갑 박희태 이강두 전 의원)의 의원이 낙천, 탈락율이 46%에 달해 ‘공천 학살’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18대 국회 때는 한나라당 소속의원이 15명 이었는데 19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권경석 김학송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 윤영 조진래 전 의원 등이 공천을 받지 못했고, 최구식 전 의원은 디도스 사건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등 ‘진주갑’을 포함하면 40%에 달했다.

이처럼 도내에는 18·19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이 평균 40∼45% 사이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유권자들의 눈높이 수준에 못맞추는 공천은 ‘부메랑’이 돼 총선에서 참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경남을 비롯한 영남권 공천 물갈이 폭은 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도 현역 의원 물갈이 폭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현역 의원 낙천 지역구에 ‘우선 추천제’ 도입 여부도 관심사인데 도내에서는 1∼2곳 정도 우선 추천제로 공천할 가능성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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