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기업현장을 가다] ㈜성우
[산학일체형 도제교육 기업현장을 가다] ㈜성우
  • 이은수
  • 승인 2016.02.11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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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습득 구슬땀 흘리는 학생들 '자신감 충전'
한국형 도제식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는 ‘산학일체형 도제학교’가 도내에서 시범 실시되고 있다. 특성화 고교직업교육을 산업체와 함께 추진하는 모델인데 학생입장에서는 전문기술을 습득하고 구직도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기업입장에선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인재를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고용 미스매치 해소, 일자리 창출 등 효과가 기대된다. 이에 본보는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와 공동으로 ‘산학일체형 도제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현장을 소개 한다./편집자 주
 
▲ 창원 진북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성우(www.sungwoo7.co.kr)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고 있는 김재훈 학생이 발란싱테스트 측정 실무를 하고 있다.



공작기계 전문생산 강소기업 -(주)성우

마창대교를 건너 창원 진북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성우(www.sungwoo7.co.kr)는 1·2 공장을 가동하며 OEM 조립, C/C 조립, 가공, 도장, 제관 등에 비교우위를 보이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공작기계로 가득찬 공장안에는 구슬땀을 흘리며 고품질 생산에 여념이 없다.

성우는 공작기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강소기업이다. 창업이래 지금까지 공작기계 분야에서 한우물만 파는 전문기업. 두산인프라코어, 한화를 비롯해 일본 유수기업에 첨단 공작기계를 납품하며 기계 조립분야에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도장부터 가공, 그리고 조립분야까지 외부에 의존없이 자체기술로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기계분야 조립은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손으로만 작업이 가능해 숙련된 기술이 관건이다. 성우는 공작기계 ‘터닝센터(TC)’를 OEM방식으로 연간 1800대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관련 지적재산권도 21건을 보유하고 있는 탄탄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위연웅(19·창원기공 컴퓨터응용기계과)군은 지난 3월부터 김정수 기술부장의 세심한 지도를 받으며 공작기계의 구성 및 작동 원리를 하나·둘 깨우쳐 가고 있다.

연웅 군은 “처음에는 통근버스를 타고 어른들과 함께 출근하는 것이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함께 일하고, 밥먹고 가끔 운동도 하면서 회사에 있는 것이 이제 익숙해 졌다. 특히 모르는 것이 있으면 곧 바로 부장님께 여쭤보는데,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현장지식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고, 미리 취업까지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 곳에선 연웅 군 뿐만 아니라 창원기계공고에 재학중인 6명의 학생들이 현장교육을 받았다. 교육생 수는 전국 최대 규모다. 한 주간은 학교에서 이론공부를 하고, 또 한주는 기업체에서 현장교육을 받는 식이다. 김정수 부장은 “우수한 인재들이 온 것도 있지만, 회사에 공고 선배들이 많아서 학생들의 적응이 비교적 쉬운 것 같다”며 “서두르지 않고 기본과정 위주로 가르치고 있는 데, 학생들이 잘 따라 주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상길 대표는 현장에 자주 들러 불편한 것이나 애로사항은 없는지를 자주 물으면서, 각별히 안전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것을 빼놓지 않았다.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박희옥 학장은 “서구 선진사회처럼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조기취업을 도모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강화에 아주 중요하다. 창원폴리텍은 도제학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하는 ‘창원도제특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기업체를 1대1로 연결하는 한편, 교육현장에서 발생하는문제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통해 도제학교의 조기정착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 (주)성우 이상길 대표가 도제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며 지도하고 있다.



■(주)성우 이상길 대표
"산학일체형 도제학교의 정착 뒷받침 할 것“


”한알의 밀알을 심는 마음으로 도제학교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적극 뒷받침 할 것입니다.“

㈜성우 이상길 대표는 산학일체형 도제시스템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 대표는 공작기계 생산분야에 입지적인 인물로 2001년 회사를 인수해 당시 12억 매출에서 2013년 360억 매출로 성우를 28배로 키워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경영의 포커스를 ‘인재양성’에 두고 있다.

이상길 대표는 ”고용미스매치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도제식 교육 참여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할 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 학생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보람도 느끼다 보면 결국 기업환경도 점차 개선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어 ”근로여건, 급여수준 등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은 사실상 열악하다. 더군다나 기초산업인 제조업 정책이 뒤처지고 있는 현실은 개탄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도제식 교육은 가뭄속 단비가 아닐 수 없으며,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해 수요자 위주로 현장 맞춤형 인재교육은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해법의 하나다.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 자아발견을 하고, 성취욕을 북돋우고 비전을 갖게하는 작은 도화선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도제식 교육에 강한 애책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끝으로 ”정부정책에 부응해 고용창출에 앞장서는 우수기업에게는 적절한 인센티브가 부여돼야 한다“며 ”도제식 교육생 6명, 일학습병행 교육생 8명을 고용해 교육 및 현장실습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마치고 나면 한단계 더 큰 전문교육까지 시켜 우리회사의 관리자, 책임자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창원 진북산업단지에 위치한 (주)성우(www.sungwoo7.co.kr)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고 있는 백승훈 학생이 측정기를 사용하며 측정실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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