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어른이란?
[대학생칼럼] 어른이란?
  • 경남일보
  • 승인 2016.02.1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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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하 (경남과학기술대 신문사 편집국장)
요즘 들어 ‘어른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아무래도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취업준비는 어떻게 되어 가니’, ‘이제 다 컸으니 알아서 해야지’, ‘꿈이 뭐니’, ‘이제 어른이네’, ‘네가 애냐’ 등등 깊게 생각지 않았던 것에 관해 물어보는 주변의 말에 내 마음은 그저 심란하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 어른이 된 것 같은데 아직 나만 어린애로 남아 있는 기분이다.

나이를 생각하면 나도 성인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는 못했다. 이렇게 적어 놓으면, ‘아니 만 19세 이상이 되면 어른이지 무슨 헛소리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인이라고 해서 모두 어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른의 사전적 의미는 ‘1. 다 자란 사람. 또는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라 돼 있다. 나이를 먹기 싫어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먹는 게 나이인데 나이만 많다고 어른이라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어리지만, 그보다 더 어렸을 때는 그저 나이만 먹으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사전적 의미에 나오는 ‘어른’이라는 뜻은 참 와 닿는 말이다.

시계의 맞물려진 톱니바퀴 중 하나에 이상이 생기면 시계 전체에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마다 짊어지고 있는 책임의 무게는 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서는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양의 책임, 자신의 맡은 일에 대한 책임, 약속에 대한 책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 등 모든 책임에 대해 말이다.

어른은 여러 조건을 만족해야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품과 인품을 지니는 것’, ‘자기 일에 책임을 지는 것’, ‘금전적인 독립’, ‘남에게 기대려고 하지 않는 것’, ‘스스로 결정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자신만의 신념이 있는 것’, ‘자기 자신을 위해 노력할 줄 아는 것’ 등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조건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 완전히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둘리에서 둘리보다 고길동이 더 불쌍하게 느껴지면 이제 어른이 된 거야’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언제나 말썽만 부리는 둘리에서 벗어나 고길동 같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재하 (경남과학기술대 신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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