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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373)<133>최근 경남문단에 발표된 소설과 수필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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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8  22: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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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들어와 살고 있는 소설가 임종욱이 최근 단편집 ‘남해, 바다가 준 선물’을 묶어내었다. 남해 경승지를 배경으로 씌어진 소설을 선보였는데 ‘바다가 준 선물’(물건항), ‘눈물의 이별여행’(다랭이논), ‘유배귀신이 나타났다’(유배문학관), ‘어떤 자원봉사’(망운산), 등 26편 단편이 실려 있다.

임종욱은 1962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운곡 원천석의 시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에 ‘고려시대 문학의 연구’, ‘한국한문학의 이론과 양상’, ‘우리 고승들의 선시 세계’, ‘여말선초 한문학의 동향과 불교 한문학의 진폭’, ‘여왕의 시대’, ‘미로 속에서 광장 찾기’, ‘조선시대 불교공간과 한문학의 자장’ 등이 있다.

편저로 ‘고사성어큰사전’, ‘중국불교인명사전’, ‘중국문학비평 용어사전’ 등과 번역집으로 ‘자암집’, ‘화담집’, 초의선집‘ 등이 있다. 출간 소설로는 ‘소정묘 파일’, ‘황진이는 죽지 않는다’, ‘1870열하‘, ’이상은 왜‘ 등이 있다.

첫머리에 실린 단편 ‘바다가 준 선물’은 ‘물건항과 방조어부림에서’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말하자면 물건항과 방풍림을 배경으로 한 주인공의 이야기다.물건항은 다음과 같이 묘사가 된다.

“아직 해는 뜨지 않았다. 해무가 수줍게 밀려오는 중이지만 물건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실타래에서 풀려나오는 올이 가는 실처럼 안개는 시계를 아슴푸레하게 만들었다.몽돌해변의 고운 자갈들을 쓸고 지나가는 물결 소리가 한여름 새벽의 더위를 씻어냈다. 물결 소리는 현악기의 멋진 하모니처럼 상큼했다.”

이곳을 방문한 부부는 “정말 오기를 잘한 것 같아요. 당신도 그렇죠?” “그래 당신이 싫다 할까봐 걱정했는데, 맘에 든다니 정말 기쁘군.”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이들 부부는 정년퇴임한 남편이 바닷가 어디에다 안착할 곳을 찾고자 이곳을 둘러보러 왔고 아내는 그와 달리 산골 어디를 지망하고 있던 참이었지만 일단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그런데 아내는 남편이 종합검진을 받은 병원으로부터 방문통보를 받고는 남편 몰래 병원을 찾아갔었는데 말기암 판정을 받아 충격을 받았다. 이를 숨기고 아내는 남편과 함께 이 물건항을 모른 체하고 찾았다. 그래서 아내는 방풍림과 바다를 보면서 이곳이면 남편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장소로는 최적하다는 나름의 판단을 하고 결국 남편의 바닷가 정착에 손을 들어주었다. 한 편 불길한 예감이 들었던 남편은 친구와 약속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따로 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이미 아내가 병원을 다녀간 사실을 알았다. 남편은 의사에게 나중에 아내가 묻더라도 자신은 모르고 있다고 말해주기를 당부했다. 귀가하여 남편은 며칠 바닷바람쯤 쐬고 오겠다며 길을 나섰다. 이번에는 고현 남치마을 쪽 골짜기를 찾아냈다. 그곳에 남편은 아내가 꿈에 그리던 모양대로 아담한 집을 지었다. 아내의 놀란 얼굴과 기쁨에 찬 표정을 그리면서 남편은 어느 때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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