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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야기] 군고구마 장수는 어디에…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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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21  20: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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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겨울 거리의 빈터에는 군고구마 장수가 많이 있었다.

생계를 위해서, 용돈을 벌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군고구마를 팔았다. 또한 겨울의 별미로서 출출할 때 군고구마 한입 먹으면 추위를 날리는 따뜻함과 달달한 맛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최근 군고구마 장수를 거의 볼 수가 없다. 군고구마 장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고구마는 1763년 조선통신정사로 갔던 조엄선생이 대마도에서 들여와 1764년 부산 영도에서 첫 재배를 하였다. 그 이후 흉년이 들어 쌀이 부족할 때 구황작물로서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용, 당면 등의 원료가 되는 전분 등 가공용으로, 또는 간식으로서 역할을 하다가 현재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고구마는 1990년까지는 수매비율이 30% 이상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2000년대 후반부터는 1%미만으로 수매실적이 저조하였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산업화되기 이전 가격이 비싸지 않아 구황작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였고, 현재는 고구마의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비싸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가격이 비싸진 것은 고구마가 건강식품으로서 인식되면서 부터이다. 호박고구마로 알려져 있는 주황색 고구마의 베타카로틴과 자색고구마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안토시아닌색소는 황산화 물질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와 질병을 예방하고 특히 베타카로틴은 암세포의 파괴와 발암물질의 제거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콩, 토마토와 함께 칼륨 함량이 높아 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나트륨 배설을 촉진시켜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고, 당지수(GI)가 낮아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적인 식품이다. 그리고 식이섬유와 유백색 액체인 얄라핀(Jalapin)은 변비를 해소하고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이러한 고구마의 기능을 활용하여 최근에는 고구마 빵·케이크, 추억의 고구마 말랭이, 자색고구마 음료 등으로 개발되어 간단하면서도 다양하게 고구마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고구마는 작물 특성상 유기농재배가 거의 이루어지고 있어 건강에 민감한 소비자들도 즐길 수 있는 알칼리성 식품이다.

원료가 되는 고구마의 가격이 예전보다 높아져 거리에서 군고구마 장수를 거의 볼 수가 없지만 저장기술의 발달에 의해 시장에서, 마트에서, 가공식품으로서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더 많아졌다. 우리 농산물인 고구마를 애용함으로서 건강도 얻고 농업의 경쟁력도 향상시켜 주길 바란다.

/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전작담당

 
신정호
신정호 (경상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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