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종신지우(終身之憂)와 20대 총선
[의정칼럼] 종신지우(終身之憂)와 20대 총선
  • 경남일보
  • 승인 2016.02.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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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의 내부 공천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각 당의 헌법이나 법률과도 같은 당헌·당규까지 흔들려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으로 국회의원 선거구가 없어져 법률공백 상황이 된지도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한반도 주변 군사 강대국간 핵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불안해하고 있다. 또한 심각해져 가는 경제와 민생에 힘겨워하고 있다. 과연 총선이라는 파티(?)가 소수 위정자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국민들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예부터 동양의 철학과 역사를 관통하는 지도자들의 사명감으로 ‘종신지우(終身之憂)’라는 말이 있다. 맹자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지도자상으로 내 몸이 다할 때까지 종신토록 잊지 말아야 할 숙명 같은 지도자의 근심을 말한다. 돈과 명예, 권력이나 지위 같은 개인의 근심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혼신을 다하는 근심을 말한다. 이번 20대 총선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종신지우’를 가진 지도자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준비된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마쓰시다 고노스케(1894~1989)회장이 설립한 ‘마쓰시다 정경숙’을 통해 엘리트 정치인을 양성하고 있다. 일체의 가문 배경이나 재력, 학력은 배제하고 오로지 능력위주의 인재를 받아들여 지덕체 삼위일체의 교육방침에 따라 입교생들은 정치관련 강좌와 연수 외에 100km 행군, 검도, 다도, 서도, 참선 등을 하며 정치 지도자의 능력을 배양하고 있다. 졸업생 중 지난 중의원(하원에 해당)선거 출마자는 40명. 이 가운데 6선에 성공한 1기생을 비롯해 28명이 당선됐다고 한다. 무려 65%의 당선율로 최고의 정치엘리트 양성소로 미래의 준비된 일본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13억 인민의 지도자인 시진핑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8600만 명의 공산당원 중 훙얼다이(마오쩌둥과 함께 혁명활동에 참여한 고위관료를 할아버지나 아버지로 둔 자녀세대)로 시중쉰 전 부총리를 아버지로 두었지만 문화혁명 중인 16세에 하방당한 뒤 농촌의 토굴에서 생활했다. 2012년 중국공산당 총서기에 오르기까지 능력과 실적을 엄정하게 검증받아 왔으며 리커창, 보시라이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권력투쟁을 거치며 준비된 중국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쌓아왔다.

하지만 우리의 정치현실은 어떤가. ‘종신지우’의 마음을 가진 검증되고 준비된 정치인도 있겠지만 선거 때만 되면 지역을 위해 한 번도 고민한 적도 없이 정치적 연줄 달랑 하나 믿고 나오는 자가 있다. 혹은 자기가 가진 재산의 방어막으로 나오는 사람, 방송출연 몇 번으로 또는 철학도 없이 사회적으로 튀는 언행으로 주목받는 사람들도 있는데, 만일 이들이 정치권에 진입한다면 대한민국의 정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을 뽑는 정치행사가 아니라 백척간두에 선 한반도의 정세와 한국경제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고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문제의식과 해법을 가진 일꾼을 ‘공복’으로 뽑는 선거가 돼야 할 것이다.
 
강민국 (경남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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